삶에 대한 집념과 뜨거운 향학열은 마침내 엄청난 장애의 고통을 딛고 정상인 못지않은 훌륭한 삶을 꽃피우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현재 미국 칼스테이트 노스릿지大서 수학과 물리학을 전공중인 뇌성마비지체부자유자 김인호(마태오19)군.
지난 79년 연세재활원 5학년때 자서전「돛대도 아니달고」를 펴내 수십만 장애자들의 아픔을 절절히 대변, 세인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김군은 중등교육을 받기위해 도미한지 4년만에 이루어질수 없는 꿈으로만 간직해왔던「과학자의 길」을 엄연한 현실로서 착실히 밟아가고 있다.
온몸이 뒤틀리는 주기적인 경련때문에 손가락을 사용할수 없는 김군은 특별히 고안된「키가드」와「헤드 포인터」를 사용해 컴퓨터를 작동하며 자신의 애플컴퓨터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자신의 삶을 펼쳐가고있다.
김군은 83년 미국에 건너간후 미시다에 있는 신체장애자 전문학교 호킨밀러고교를 거쳐 제임스먼로 고교를 4점만점에 평점 3.7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87년 첫대학 학기는 미술부분을 제외하고는 전과목에서 모두 A학점을 받았다.
보통사람에게는 마치 기적을 연상케하는 김군의 인간승리 뒤에는 뜨거운 신앙으로 아들을 뒷바라지해온 어머니 김선화(세실리아ㆍ46)씨의 정성이 큰몫을 하고 있다.
79년 7월 본보에 부군과 사별한후 생후 6개월부터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김군을 포함한 3남매를 이끌고 있는 애절한 사연이 소개되기도한 김선화씨는 취학전에는 주일미사ㆍ주일학교에 꼭 김군을 데리고 다니며「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연세재활원 입학후에는 나무 막대를 입에 물고 타이프칠 것을 권유해 아들의 삶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케 했다.
김군은 특별히 10대 장애자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기 위해「19년간의 투혼」이 담긴 자서전을 친구의 대필로 집필중이다. 『많은 사람들이 장애자자의 장애는 이해하지만 그 이전에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우리의 생각을 알리고 싶어 자서전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김군은 자신의 책이 장애자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어머니 김선화씨 그리고 두 여동생과 함께 밸리지역 채스워스에 살고있는 김군은 앞으로 석사ㆍ박사과정을 마친 뒤 미항공 우주국이나 과학산업체에서 근무하며 과학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계획을 갖고있다.
<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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