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석동일씨 (37ㆍ에밀리아노ㆍ서울불광동본당)가 최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동굴의 신비를 영상으로 재현한 종합동굴서적「한국의 동굴」을 펴냈다.
대표적인 석회동굴 관음굴 (강원도 삼척) 과 용암동굴 만장굴 (북제주) 을 비롯, 현재까지 발견된 전국 29개 동굴의 비경을 생생한 컬러화보로 담은「한국의 동굴」은 각 동굴이 지닌 독특한 절경과 퇴적물이 빚어내는 기묘한 조화들을 처음 책으로 묶은 것으로 태고의 신비를 아낌없이 투영해 주고있다.
특히 종유석ㆍ석순ㆍ석주와 曲石ㆍ石花ㆍ流石등 퇴적물의 끊임없는 원동력을 통해 수억년 역사의 비밀을 말해주고 있는 이책은 장님큰새우ㆍ말꼬마거미ㆍ굴꿉등이 등 진귀한 동굴생물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자연의 경의감을 깊이 있게 끌어내고 있다.
그러나「한국의 동굴」은 단순히 미학적 차원에 그치지 않고 동굴전문가 서무송씨와 동굴생물연구가 남궁준씨의 학술적인 해설과 분석이 곁들여짐으로써 학술적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작가 석씨는 첫 동굴도록 (圖綠)을 펴내기 위해 지난 12년간 전국을 누비며 2만 5천장의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 책을 내는데는 4백 32커트를 엄선했다.
원래 산악인으로서 12년전 우연히 학술조사단의 일원으로 충북 단양「노동굴」탐사에 나섰다가 동굴사진작가로 변신한 석씨는 그동안 무수한 시간을 동굴속에서 보내며 때로는 로프에 매달린채 탈진해서 실신하기도 하고 때로는 바위틈에 몸이 끼어 꼼짝못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등 여러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또 30㎏이 넘는 카메라 장비와 각종 등반장비를 지니고 습도 1백%에 가까운 동굴속에서 촬영하는데 숱한 애로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동굴에 들어설 때면 언제나 성당에 들어가는 것처럼 묘한 분위기를 느끼곤했다』는 석씨는「자연과 생명의 외경」을 알려야 한다는 신자로서의 의무가 언제나 큰힘이 됐다고 술회했다.
그리고 그「외경」을 지키기 위해『동굴을 지키자』는 외침을 시작、82년「동굴은 살아야 한다」는 주제로 첫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더이상 동굴이 훼손되서는 안된다는 극한 자괴심에서였다.
1월 15일 오후 6시 서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한국의 동굴」출판기념회를 마련한 석씨는「그분께서주신 재능」이 계속 도구로서 쓰여지기 위해 다시금「한국의 곤충」「한국의 버섯」의 제작에 뛰어 들고 있다.
▲「한국의 동굴」=국배판 2백86쪽. 3만5천원. 연락:포토 라이프 (273~9988) <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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