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서는 성탄을 1년중 가장 큰 명절의 하나로 꼽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셨다는 큰 기쁨속에서 지난 일을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기약하는 계기로 삼고 있어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살고있는 정대섭(36ㆍ미카엘)씨 가족은 성탄을맞는 흥분과 설레임 속에서도 내면적인 신앙심을 소홀히 하지않기 위해 애써 들뜬 기분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라 앉히고는 조용히 말했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를 중심으로 어머니 이세재(35ㆍ말따)씨 장녀 세임(12ㆍ엘라사벳)장남 명세(11ㆍ시몬)차남 명용(9ㆍ프란츠스꼬)등 단란한 다섯식구로 구성되어 있는 정대섭씨 가족은 7대째 신자집안에서 자라난 어머니의 엄격한 가르침으로 평소 기도생활과 몸에 밴 신앙생활을 지켜오고 있는 신자가정.
자녀들이 어느 정도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만큼 자라난 뒤인 7~8년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를 가장 큰 가족행사로 삼고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고 있는데 누구보다 아이들이 이 시간을 제일 좋아하고 기뻐한다고 아버지 정대섭씨는 말한다.
『아이들은 성탄을 맞기위해 대림때부터 선물과 카드를 준비하느라 부산합니다. 그동안 모아두었던 용돈을 털어서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계획하고, 자기 친구 가운데 불우한 환경의 어린이를 한명씩 골라서 선물을 나누어주기도 합니다』
정씨는 아이들에게 싸움 등으로 불편한 관계에 있는 친구들과는 미리 화해할 것 등을 전하고있다면서 성탄전야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판공성사」를 보게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세재씨는 성탄과 함께 나름대로 아이들이 먹을 음식과 이웃에 보낼 선물 등을 미리 준비하는데, 특히 내적인 기도봉헌을 주고 맡아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정씨는 성탄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대림 첫주부터 조금씩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구유장식 등을 준비하는데 작년까지만해도 직접 운영하고있는 목장에서 향나무를 준비해와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했다고 한다.
정씨는『매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새로 준비할수 없어서 쓰고나면 꼭 묶어두어 다시 사용하곤 한다』면서『아이들이 지점토와 색종이 등으로 매년 새로운 장식들을 만들어 붙이는 등 도와주고있다』고 덧붙였다.
사업관계로 아침에 출근했던 아빠가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모두 풀어놓고 교환하는 최고 절정의 순간을 맞게된다.
새날 기쁜날을 맞는 기분으로 모두 고운 한복으로 갈아입은 정씨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나뭇가지와 수수깡등으로 만든 구유장식에 아기예수를 눕히고는 감사의 기도를 함께 봉헌한다.
이어 서로에게 전해주고싶은 말을 적은 카드를 교환한 뒤 어머니가 준비해놓은 케익과 과자떡, 닭튀김 등의 음식을 나누어 먹는데 이때 아이들은 각자 새해의 소망과 다짐등을 돌아가면서 밝힌다고.
정씨는『아이들이 매년 새로운 다짐을 하는것을 보면서 부쩍 성숙하는 모습을 본다』면서 부모로서의 책임감도 다시 마음속에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선물은 퇴근길에 미리 사놓은 것을 몰래 감춰두었다가 아이들이 잠들 때 전해 주는데 어머니 이세재씨는『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런 식으로 선물을 전달해주었다』면서『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지 별 말이 없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세재씨는『인간의 죄를 대신하기위해 오신 예수님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형식이나 외형적인 치장보다 내적으로 신앙을 성숙시키는 계기로 삼는것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되도록이면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돌보면서 주님이 오신 그 뜻을 받들어야 하는것이 신앙인으로서의 자세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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