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을 교육계에 몸담아 오면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불우청소년들을 위해 18년간「한림 야간학교」를 운영, 지역민의 칭송을 받고 있는 경주 성동본당 이종룡(바오로ㆍ68세)씨.
현재 경주신문 편집국장겸 주간을 역임하고 있는 이씨는 지난 12월 13일 불우청소년들의 바른 가치관함양을 위해 야간학교를 운영해온 숨은 공로를 인정받아 제3회 경주시 문화상 사회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주고등학교출신 제자 대학생들이 불우청소년들을 위해 야간학교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사회를 위해 참으로 중요한 일로 여겨 73년부터「한림야간학교」에 봉사해왔다는 이씨는 그동안 숱한 고생이 있었다고 술회했다.
초창기에는 교사(校舍)가 없어 국민학교 교실, 시립도서관 경주상고 등을 전전하는가 하면, 노동자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던 70년대 초반에는 생계에 매여 학생들이 1주일씩 결석, 급기야 중도탈락하는 안타까움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했다고 한다.
현재의 한림 야간학교는 지역교사ㆍ지역민들의 재정적인 후원에 힘입어「대추밭 장학재단」을 설립,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편 불우청소년들이 좋은 환경에서 학업을 펴나가도록 급식도 실시하고 있다.
『현직교사들이 주축이 돼 18년간 운영되고 있는 야간학교는 한림학교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찾아볼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씨는 지역주민들과 교사들의 후원이 없이는 오늘날과 같은 발전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자기안위와 편함을 추구하는 현세태와 달리 경주시민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70년대 초반 대구대교구의 새얼학교를 견학했을 때 교실수리를 위해 1천만원을 투자하는 것을 보고 『1천만원이면 야간학교 하나짓겠다』며 불우청소년들을 위한 교회의 투자를 아쉬워하기도 했다는 이씨는 『그러나 현재는 4개의 교실에 가스난로를 설치, 학생들이 따뜻하게 공부하도록 할수있을 정도로 여건이 좋아졌다』고 한다.
『한때는 교사보다 학생수가 적어 「문을 닫자」는 소리도 있었지만 「한명의 학생이라도 있다면 한림학교는 유지돼야한다」는 사명감 덕분에 중학교 18회, 고등학교 16회 등 졸업생 7백여명을 배출할 수 있었다』고 이씨는 강조했다.
한림학교의 설립목적은 불우청소년들이 용기를 잃지않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라 밝힌 이씨는 『불우청소년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용기를 심어주고 사회의 따뜻한 온정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벌써 18년이나 됐다』고 말했다.
지난 80년, 현직교사로서는 받기 어려운 「국민훈장석류장」을 수상해 이씨의 은밀한 사랑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는데 이씨는 그모든 상벌에 대해 『다른 동료를 대표해서 받았을 뿐 내가 한 일이라고는 하나도 내세울 것이 없다』고 겸손해 했다.
4남매를 모두 출가시키고 부인 최복남(글라라)씨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 이씨는 『여생을 하느님의 뜻에 충실하고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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