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중되는 업무와 바쁜 일상속에서 현대인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높아만 간다.
현시대에 절실히 필요한 정신건강의 파수꾼으로 기꺼이 봉사하고 있는 한상엽 박사(한상엽 신경정신과병원장ㆍ57세, 토마스).
자신도「다발성 경화증」이란 희귀한 병으로 힙겹게 투병생활을 하지만 정신건강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겐 언제나 흔쾌히 상담에 응한다.
한상엽씨는 지난 76년 여의도 성모병원에 재직할 때 병발, 3개월동안 입원생활을 해야 했다.
『당시에는 3년밖에 못산다고 했지요. 신부님들께서도 많이 도와 주셨어요. 뭔가 사회에 유익한 봉사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하셔서 정신과 상담생활을 시작했습니다』.
77년부터 사회복지회를 통해 정신과 상담을 해 온 한상엽씨는 사회복지회 내방상담이 정식 출범한 82년부터 본격적인 상담 봉사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언어장애, 보행장애와 싸우면서 매주 수요일은 사회복지회 내방 상담자의 상담으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
처음에는 언어장애가 심하지 않았고 보행도 자유로웠던 관계로 활동의 폭도 넓었다.
77년 7월4 일 현재의 한상엽신경정신과를 개원했고 가톨릭대학 의학부교수로, 「정신건강」편집인으로, 가톨릭 정신건강 연구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얼마전 사회복지회 관계자들과 함께 병원 개원 12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한 후 참으로 기뻤다』고 말하는 한상엽씨는 상담자가 있거나 말거나 책상 앞에 꼿꼿이 앉아 공부하고 묵상한다.
내방상담자들은 주로 청소년들과 직장인들. 간단한 상담을 하는 이들은 하루 평균 15~20명 정도. 또 일주일에 한번씩 1시간 이상의 인터뷰식 상담도 한다.
『언어장애로 인해 가끔씩 상담자와 의사소동이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환자가 치유된 후 인사차 찾아온 때가 제일 기뻐요』
한상엽 박사 자신보다 오히려 환자들이 그의 건강을 더욱 염려한다. 그만큼 그의 상담은 진지하고 투명하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상엽씨는『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는 기도하고 묵상한다』면서 묵상집으로 두 권의 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바로 발병 이듬해인 77년「꿈ㆍ꿈, 그리고 내마음」과 84년 발행한「솟대야, 날아라」「영혼의 노래」등이다.
이 시집에는 한 박사의 신앙과 투병의지 등이 담겨져 있다.
『의식이 끊어지는 날까지 상담하며 현대인의 정신건강을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한상엽씨는 상대방의 내심을 꿰뚫는 듯한 맑은 눈으로 여전히 현대인의 심리를 분석,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슬하에 1남1녀의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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