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교 활동이 공식적으로 금지, 선교의 자유가 없는 회교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구속ㆍ고문과 강제추방의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인들의 눈을 피해가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목하고 있는 카푸친 프란치스꼬회 소속 니콜라스 신부(54ㆍ미국인)가 7월 16일 내한,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9일 출국했다.
니콜라스 신부는「다탄」지역에서 미국인이 개발하고 있는 정유회사「아람코라」에 신부로서가 아니라 특수교사 신분으로 3년전에 입국, 이 회사에 근무하는 가톨릭신자들과 사우디아라비아 내의 신자 공동체를 비밀리에 사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의 명으로 1950년부터 30년간 석유를 개발해주고 있는 미국인들의 영신생활을 위해 특별히「아람코라」등에 특정치외법권지역을 설정하여 미국인 신부 3명의 입국을 허용, 그곳에서 종교자유를 보장해 왔으며 현재로 묵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니콜라스 신부는「아람코라」캠프내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현지인들의 눈을 피해 스스로 공동체를 형성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50여개의 공소회장들에게 성체를 나눠주고, 사목지침지시, 교리상의 문제점에 대한 조언들을 하고 있다.
또 캠프 밖에서의 사목활동이 불법으로 규정돼있어, 발각될 경우 구속과 고문 및 강제추방을 당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니콜라스 신부는 목자 없이 떠도는 양들을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비밀리에 각 공동체를 방문미사와 성사를 집전해주고있다.
니콜라스 신부는『각 공소는 미사도구 등 일체를 비밀리에 비치, 초대교회 때의「까따꼼바」를 연상케 한다』면서『「아람코라」내에 있는 다용도센터를 성당으로 이용, 매주 3천여명의 신자들이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고 말하고『사우디아라비아「담맘」에는 한국인 근로자 2백50여명을 비롯 34개국에서 온 9천여명의 신자들이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근로자들은 회사간부ㆍ공소회장 등 개인 집이나 공사장내에서 매주 공소예절과 함께 평신도 성체분배권자에 의해 영성체를 하며, 월1회씩 한국인 캠프에서 니콜라스 신부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또 신학원 출신자 등의 지도로 현지에서 예비자반을 운영, 매년 30여명씩 영세시키고 있다.
니콜라스 신부는「34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각기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데 대부분의 공동체가 신심이 깊고 결속력이 강하다」고 말하고『그중에서도 가장 끈끈한 정으로 결속돼 있고 신심이 깊은 공동체가 바로 한인공동체임을 쉽게 느낄 수 있다』며 한인공동체를 높이 평가했다.
『한인공동체는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성직자들을 열심히 따르고 기쁘게 생활하고 있어 중동지역을 담당하시는 베르나르도 그레모리 주교님과 사목자들이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하고 있다』고 밝힌 니콜라스 신부는 자신도『한인공동체인「담맘」공소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도 그레모리 주교는 매년 성모승천대축일을 전후해 여행비자로 입국, 재 외국공동관을 이용하거나 각 공동체를 방문하며 견진성사를 집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신자들은 대부분이 영어를 할 줄 모르는 근로자들이기 때문에 미사 때 사제는 영어로 하고 신자들은 한국어로 응답, 영어-한국어 교송의 상황이 벌어지며 강론 등은 해설자가 봉역을 하고 있다.
또 고백성사는 큰 종이에 죄의 사례ㆍ보속의 종류와 함께 번호를 매겨두어 신자들이 종이에 적힌 사례의 번호를 보고「x번의 죄0번」식으로 쪽지에 적어 고백사제에게 주면, 사제는 그것을 보고 다시 쪽지에 보속의 번호를 적어 주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1년에 춘추판공시기의 두 차례 정도 전체 신자들을 대상으로 개인별로 고백성사를 주고 있다』고 말한 니콜라스 신부는『평소에는 미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양심성찰의 시간을 가진 뒤 공동고백을 한다』고 밝혔다.
니콜라스 신부는『「담맘」한인공소신자들과는 본당신부ㆍ신자간 이상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면서『「담맘」에서 근무했던 신자들이 한국에서「사우디 파티마」회(회장ㆍ현기도)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과 한국을 둘러보기 위해 1개월간의 휴가를 얻어 본국으로 가는 길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니콜라스 신부는 54년 카푸친 프란치스꼬회에 입회, 63년 사제서품을 받고 미국에서 직업훈련상담ㆍ빈민사목 등을 담당해오나 87년 사우디아라비아로 지원, 3명의 신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 근로자 공동체를 사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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