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이 세차게 분다. 가지늘은 이리저리 휘고 삐걱거린다. 때로 나무에게는 흔들림이 좋은 것이기도 하다. 둥치의 힘은 훈련되고 시험받는다. 말라버린 잎들은 땅에 떨어진다. 이제 확실해졌다. 나무는 단단히 뿌리 내리고 있지만 그래도 움직인다. 나무는 굳어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 움직인다.
오로지 고요함을 원하는 이들이 있다. 기껏해야 산들바람소리만 허락한다. 그러나 평화로운 때가 있고 폭풍우칠 때도 있다. 하느님이 보여주시는 대로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폭풍우는 우리 마음 안에서도 인다. 깨달음과 사랑의 정열, 그리고 질투와 증오심이다. 항상 조용히 있기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좀 지루한 녀석일 것이다. 그러나 물론 구별해야 한다. 악마는 혼몽하여 올가미에 걸리도록 분다. 하느님의 성령은 새롭게되고 맑게 되고 이겨내도록 불어준다! 성령강림을 잊지 말자!『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사도행전2、2)
바로 이 성령을 자주 청해야 하겠다!
<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