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 전쟁당시 공산군에 끌려가 「죽음의 행진」으로 사선을 넘나들었던 벽안의 외국인 신부가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아 옛날 본당신자들을 초청,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26세의 젊은 신학생으로 내한, 사제품을 받고 애오라지 「복음전파」라는 일념으로 이국땅 한국에서 한평생을 착한 목자로 살아온 성베네딕또회 송만협(요셉ㆍ독일인) 신부<사진>가 지난 4월 30일 오후 2시 대구 대명성당에서 자신의 사제서품 5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1911년생으로 금년 만 78세의 고령인 송 신부는 이날 경북 왜관읍 낙산ㆍ상주군화령ㆍ성주군가천본당 등 옛 사목지 신자 2백 명을 초청, 금경축미사를 봉헌하고 천국에 가는 날까지 서로 신앙생활을 잘하자는 격려와 다짐의 자리를 가졌다.
송 신부는 1937년 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온 후 덕원신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해 38년 부제, 39년 사제로 서품됐다. 사제서품 이후 함경남 ㆍ북도 각 본당을 두루 사목하다 49년 공산당에 납치돼 54년 본국송환 때까지 갖은 고초를 겪었다.
『6ㆍ25전쟁으로 성베네딕또회 신부ㆍ수사들에게 왜관본당과 낙산본당 등 거처를 마련해준 당시 대구교구장 최덕홍 주교를 도와드리기 위해 57년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는 송 신부는 85년 12월부터 건강문제로 대구 사수동 포교 성베네딕또수녀원에서 기거했다. 88년 5월~11월까지 독일에서 치료받고 돌아온 후 지금까지 대구 대명성당내 가톨릭신학원에서 살면서 대구지역 각 수녀원의 고백사제로 활동 중이다.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송 신부는『이제 대구교구도 신부가 많아졌기 때문에 고향에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송 신부는 5월 7일 서울에서 원산출신 신자들과 금경축 미사를 봉헌한다. 50년 전 4월 30일 덕원수도원에서 서품 받고 5월 7일 주일에 원산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던 그날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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