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사] 모래、모래、모래…
발행일1990-07-01 [제1711호, 9면]
손에서 손으로 모래를 뿌리고 있다.
무심한 장난일까?
생각에 잠긴 걸까?
문득、싯귀가 떠오른다.
“모래、모래、
모래는 손에 따라 모양이 만들어 지는구나.”
성서를 들여다 보면 거기에는
모래의 다양한 예화가 들어있다.
지혜서 7장9절
“세상의 금도 지혜에 비하면
한 줌 모래에 불과하다”
왕관과 옥좌에서 반짝거리고
탑과 제단에서 광선을 발하고
목덜미와 목에서 빛나고 있다.
그러나 주께로 이끄는 지혜에 비하면
한 줌 모래에 불과하다
인생은 길어야 백년이 아닌가.
영원에 비하면 모래 속의 낱알같이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모래는 얼마나 빨리 흘러 내리는가.
그렇더라도 주께서는
작은 낱알 하나하나를、또
이름 지어진 한사람 한사람을
다 알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