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대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가 6월 4일 부산교구 주교좌남천성당에서 거행된 착좌미사에 앞서 성수예식을 하고, 제대 앞 십자가 아래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고 있다.
손삼석(요셉) 주교가 제5대 부산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손 주교의 착좌미사는 6월 4일 오후 2시 부산 주교좌남천성당에서 거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손삼석 주교 부산교구 교구장 임명 칙서’를 통해 “주교님께서는 보좌주교와 교구장 서리의 직무를 수행하시면서 이미 영적이며 인간적인 역량들을 연마하셨고 동시에 필요한 경험도 갖추셨으므로, 이런 필요한 은총으로 이제 더 큰 직무를 수행하기에 합당하기에 부산교구의 교구장 주교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교님이 드러내는 자비의 가르침을 통해 주님께서 백성들에게 충만한 기쁨을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전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미사 중 이 칙서를 펼쳐 보이며 교황의 뜻을 널리 알렸다. 이어 손 주교는 슈에레브 대주교의 인도로 교구장좌에 착좌했다.
이날 미사에는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과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주교회의 의장·광주대교구장)를 비롯한 한국 주교단과 사제단, 신자 5000여 명이 함께했다. 또 부산교구와 자매결연한 일본 히로시마교구의 교구장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도 참례해 축하인사를 나눴다.
미사에 참례하지 못한 이들은 부산교구가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영상을 보며 실시간 축하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교구장 착좌 후 진행한 순명서약식에서는 사제단과 교구민을 대표해 교구 총대리 권지호 신부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도용희 회장 등 10명이 교구장에 대한 순명을 약속했다. 사제단과 교구민들은 신임 교구장 착좌를 축하하며 미사참례 31만3845회, 성체조배 30만8417회, 희생봉사 51만2011회, 십자가의 길 21만6100회, 화살기도 309만2150회, 묵주기도 211만9289단을 축하 영적예물로 봉헌했다.
손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교구민들과 함께 주님만 바라며 주님께 더 가까이 갈 것을 다짐했다. 또한 교구 발전, 특히 각 본당 공동체와 청소년 사목 활성화 등에 더욱 힘을 실어 나갈 뜻을 밝혔다. 아울러 손 주교는 “교구장으로서의 길은 혼자가 아니라 교구민 여러분들, 수도자들, 형제 사제들과 함께 가는 길”이라며 “주님께서 인도해주시고 여러분과 더불어 일하고 기도할 때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손 주교는 2010년 6월 4일 부산교구 보좌주교로 임명, 교구 총대리와 부산교구장 서리를 거쳐 올해 4월 10일 제5대 부산교구장으로 임명됐다. 주교 사목표어는 ‘한 평생 하느님을 찬미하리이다’(시편 63,5)이다. 부산교구 공동체는 현재 126개 본당, 45만8000여 명의 신자와 주교 2명, 사제 360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사진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