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오전10시 서강대내 예수회 사제관 성당에서는 별로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뜻깊은 세례식이 거행됐다.
세례식이 한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모든 세례식이 중요한 것이지만 이날의 세례식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아온 한 중국 교포 교수가 신변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한국을 방문한 짧은 기간을 이용 개인적인 세례준비 과정을 거쳐 받는 세례식이기에「뜻깊다」는 표현이 아주 적합한 것이었다.
『너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서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이 참진리이고 참 삶의 길임을 알게된 것에는 한국 신자들의 도움이 절대적이 었습니다』
이날「아브라함」으로 세례를 받은 이장섭 교수(52세ㆍ중국 하르빈과학기술대학)는 세례소감을 이같이 말하면서 『앞으로 남은 생애를 통해 아직 하느님의 빛이 비치지 않는 중국 땅의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이 비추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7일 서강대 개교30주년 기념행사 참석자 내한한 이교수가 이렇듯 짧은 기간 안에 세례 준비를 하고 입교하게 된 것은 사전에 마음을 준비할 수 있는 하느님의 섭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5년 KBS 이산가족 찾기 방송으로 인해 한국에 계신 큰어머니와 상봉한 후 작년에 친척방문으로 한국에 입국 했을 때입니다. 그때 독실한 가톨릭신자인 큰어머니를 비롯 가족들이 영세입교를 권해 나름대로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제마음의 문이 열려지게 된것은 고모님의 운명을 지켜보면서 였습니다. 고모님께서는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자신의 안구를 기증했고, 경황 중에도 가족들은 병원에 연락해 그 뜻을 받드는 것을 보고 가슴 깊은 곳에서 모든 것을 나눔으로써 한 형제같이 살아가는 가톨릭의 가르침이 참된 진리임을 자각케 됐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이번에 들어 왔을때 세례준비를 하겠다고 청하게 됐고, 진성만 신부(예수회)로부터 개인 교리를 배워 영세케 됐다』고 이교수는 진지한 자세로 입교 과정을 설명했다.
이교수는 잠시 중국으로 귀국했다가 금년 가을학기부터 1년간 지난 5월 7일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서강대에서 중국한인 교수로서는 처음 교환교수로 재직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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