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무휴로 시민의 파수꾼역할을 수행하면서도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기는커녕 왕왕 조소(?)의 대상이 되고있는「경찰관」들을 위해 10억원을 선뜻 내놓고, 경찰관 자녀 장학금을 마련해 준 신자가 있다. 대구 계산동본당에 교적에 두고있는 백병석(도마ㆍ64세)씨.
5월 17일 인터뷰를 한사코 거부해온 그를 겨우 설득(?)해서 그의 자택에서 만났다.
『교회활동도 열심히 하지않을뿐더러 교회와 관계되는 일도 아닌데 신자들에게 알려진다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백씨는 금년 1월에 희사한 장학기금뿐 아니라 이미 10여년전부터 경찰관들의 뒤를 도와온 것으로 밝혀졌다.
78년 대구 중부경찰서 자문위원회인「대우회」회원으로 있던 그는 당시 서대조 중부서장의『약 2~3백만원만 있으면 직원 자녀들의 학비보조에 큰 도움이 되겠다』는 말에 자문위원들이 함께「기금을 모으자」는 말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경찰을 좋지않게 보는데 돈을 거뒀다가 나쁜 소문이 돌지 모른다는 생각에 단독으로 5백만원을 기증했다.
이렇게 설립된「우당장학회」는 10여년동안 경찰관 자녀9백42명에게 8천87만원을 지급해왔다. 그후 우당장학회는 백씨가 지금까지 매년 2차례에 걸쳐 5백만~수천만원씩 기증, 89년 1월 현재 원금만 2억2천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어느 기관이든 부정을 하는 공직자가 있는데 유독 경찰들만 시민들에게「돈을 뜯어내 살아가는 사람」으로 잘못 인식, 무시와 외면을 당하면서 사는 것 같더라』고 말한 그는『이런 사회풍토와 박봉 등으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충실하고 열성적으로 근무하는 경찰관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돈으로 표현됐다』며 경찰관에 특히 관심을 쏟는 이유를 털어놨다.
처음에는 경찰관 자녀를 우선으로 불우한 학생을 위해 작은 학교를 세울 계획이었다는 그는『학교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현금 20억원과 4천평의 부지를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는 현실에 장학기금으로 10억원을 내놓게 됐다』고 헌금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것 뿐아니라 교회 건립을 위해서도 한몫하기도 했다. 바로 대구대교구 큰고개성당건립 당시 건립주역이었던「12종도」중 한사람으로 거금을 희사한 것.
또 중형 백윤식(아오스딩)씨는 대구대교구가 84년 한국교회설립 2백주년기념 성전건립 사업을 위해 설립한「1백인모임」회원으로 산격성당 건립에 기여한 바가 큰 교회내에서는 알려진 열성파 신자이다.
『구교우라 말할 수 있지만 지금은「사도도마」와 같이 신앙생활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는 백병석씨는『앞으로는 성당활동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백씨는 슬하의 4남2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현재는 부인과 장남 내외ㆍ손자ㆍ손녀 등 전가족이 대구 계산본당에 교적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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