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부터 의료봉사를 다니곤했습니다. 그때마다 시설에 수용돼있는 환자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손길임을 절감했습니다』
지난 8월 31일 강원도 원주군 흥업면에 가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갈거리 사랑촌」문을 연 곽병은(안또니오ㆍ39세) 원장은 개원배경을 이렇게 설명하면서 소신을 펼칠수 있는 기회가 빨리 왔을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본보 9월 8일자 참조>
학창시절부터 농촌의료봉사 등을 통해 불우한 환경에처해 있는 이웃의 아픔을 체험한 곽원장은 환자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않는 나환자촌ㆍ환락가ㆍ양로원ㆍ농촌은 물론 수감중인 재소자들의 건강을 돌보는 일에 전념해 왔다.
『우리 주위에는 그늘에 가려져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을 보면서 봉사라는 것이 때와 장소가 준비되어야만 할수 있는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곽원장의 이러한 모습은 결코 혼자만의 힘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아들과 손자가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적게먹고 아껴쓴 것으로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 온 곽원장의 할머니의 생활습관은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아갈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부인 임동란(베로니카ㆍ39세)씨와 3년전 원주시내에서 개업한 「부부의원」에는 원주의 멋장이들 보다는 버스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 시골의 할머니들이나 아낙네들이 끊이질않는다.
『완벽이란 있을 수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부족한 가운데서 공유할수 있는것이 더 큰 보람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때 모든 여건이 준비돼야만 봉사를 할수 있는 것이라고 믿은 적도 있었다는 곽병은원장은 나름대로 삶의 방향을 이렇게 피력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별불만 없이 협조해 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는 곽원장은 또 매일 오후 12시부터 2시까지는 아내에게 병원을 맡기고 원주교도소를 방문, 수감자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다.
『제가 남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의술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일해 왔다』면서 『갈거리 사랑촌 역시 사랑촌 식구들의 보금자리일뿐 저의 것은 아닙니다. 그분들이 열심히 살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여줬듯이 저 역시 그분들과 함께 제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나누면서 살았을 뿐』이라는 곽원장은 지금까지 봉사로 일관해 온 삶에 대해 『가진 것을 나눈 일외에 아무 한일이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