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촌3동본당, 지역 장애인과 ‘동행’ 나들이
“조금 불편해도 마음 나누면 어디든 갈 수 있어”

서울 등촌3동본당 봉사자들과 지역 장애인들이 5월 29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경정공원에서 함께 다인승 자전거를 타고 있다.
서울 등촌3동본당(주임 정진호 신부)은 5월 29일 경기도 하남 미사리경정공원에서 지역 장애인 35명과 함께 ‘행복한 동행’(이하 ‘동행’) 나들이를 가졌다.
이번이 네 번째인 ‘동행’ 행사는 혼자 힘으로 외출이 힘든 장애인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기사사도직회(회장 정동섭, 지도 조성풍 신부) 소속 개인택시 기사들의 차량 봉사와 서울대교구 가톨릭사회복지회(이사장 유경촌 주교) 후원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본당 신자 장애인은 물론 본당 인근 복지관에 다니는 비신자 장애인까지 함께했다.
이날 행사 중 봉헌된 미사는 본당 주임 정진호 신부와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박경근 신부가 공동집전했다. 미사-뷔페식-다인승 자전거 탑승 등의 순서로 이어진 이날 행사에서 장애인들은 본당 신자인 봉사자들과 1대1로 짝을 이뤄 공원을 산책하고, 자전거를 타는 등 화창한 날씨 속에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김진율(시몬) 본당 사목협의회 회장은 “지역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장애인 비율이 높다”며 “장애인들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동행’을 통해 솔뫼성지, 일산 호수공원 장미축제 등을 다녀왔으며, 장애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동행’ 행사에 4년째 개근했다는 길경희(아기예수의 데레사·65)씨는 “매일 성당-집만 오가다 이렇게 나들이를 나오니 기분이 매우 좋다”며 “장애인들이 단체로 다니면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까봐 조심하게 되는데 봉사자들이 계셔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등촌3동본당은 지난해 교구로부터 사회복지사목 모범본당으로 인준 받았다. 본당 예산의 10% 이상을 사회복지에 할애하고 있으며, 월 2회 독거 남성 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 나눔, 프란치스코 장학회를 통한 중고등학생 장학금 지원, 김장 2000 포기 나눔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