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촘한 계단만 있는 성당에서 교회의 장애인에 대한 높은 벽을 실감하곤 합니다』
국내 최초의 맹인중복장애인시설「라파엘의 집」이수남(라파엘·39) 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한 일면을 지적하고 교회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86년9월 가톨릭 맹인선교회가 맹인가운데 중복장애인을 위한 자활시설「라파엘의 집」을 설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그는 자신도 시각장애인이면서 그들을 도운 공로로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복합장애를 겪는 이들을 위한 보금자리가 없어 가슴 아팠다』며 설립동기를 밝힌 이원장은 「라파엘의 집」을 마련키 위해 안마시술로 장만한 집 2채를 내놓은 억척 신앙인으로 알려져 있다.
『장애인들도 엄연한 하느님의 아들·딸이기에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그는 현재 4~13세 어린이 21명、22~42세 성인맹인 중복장애인 11명과 가족적 분위기를 이루며 함께 지낸다.
이곳에서 공동체를 만들며 살고 있는 32명은 대부분 시각·청각 등의 복합장애를 겪고있는 이들로 신체 일부분이 부족하지만 오히려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원장은 그 예로 『봉사활동 온 비신자가 중복장애인들과 함께 살면서 하느님의 신비로움을 느껴 세례를 받는 이들을 자주 보게 된다』며 「라파엘의 집」식구들이 간접전교사업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렸다.
특히 냉담자회두는 물론이고 심지어 비행 청소년들이 방학때를 이용、이곳에 와서 모범생이 도어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더욱 흐뭇하다고 말한다.
『이곳 식구들 만큼 하느님께 받은 탤런트를 묵묵히 실천하는 신자들은 드물다』며 정상인 못지않게 하느님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강주한다.
국내 장애인 시설에 대해 이수남씨는 『외국의 경우 대부분 가정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장애정도를 고려치 않고 대규모로 꾸민 시설이 늘어간다』고 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장애인 시설이 없음을 아쉬워 했다.
그는 외형상으로 장애인을 구분하는 풍토는 시정돼야 한다며 『중풍 후유증을 앓는 이나 사회 부적응자、 알코올중독자 등도 장애인』이라며 일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지시설이 가장 잘된 스웨덴에서 장애인 비율이 9%인 것을 감안하면 산업재해 제1위국、전쟁을 겪은 우리나라가 2.2%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수치도 문제가 있다고 이수남씨는 힘주어 말했다.
『국내 장애인시설이 대형화 되는 것은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한 이수남씨는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이들의 요구사항이 서로 틀려 마음의 상처·갈등을 겪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가틀릭맹인선교회 복지법인 하상복지회 부이사장직도 맡고 있는 이수남씨는 하느님께 더욱 충실한 삶을 살기위해 피어선 신학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맹인으로 처음 교리신학원을 이수한 그는 『하느님께서 주신 선교사의 임무는 바로 중복장애인들을 위해 사는 것』이라며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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