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1일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2차 청소년사목 심포지엄에서 김광두 신부가 오늘날 청소년사목의 현실을 진단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성훈 신부)은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정순택 주교) 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아 5월 21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 홀에서 ‘청소년사목의 현실과 방향’을 주제로 제2차 청소년사목 심포지엄을 열었다.
기조 강연을 맡은 햇살사목센터 소장 조재연 신부(서울 면목동본당 주임)는 한국교회 역사 안에서 청소년사목의 변천사를 설명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통합 사목의 길을 제시했다.
조 신부는 청소년사목의 역사적 흐름을 봤을 때, ‘청소년사목의 위기’는 청소년사목 분야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 저성장 고령화 시대를 맞은 한국교회 전체 위기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교회의 고령화가 한국 사회의 고령화보다 더 빠르다는 점을 부각했다. 조 신부는 “신자 고령화를 겪고 있는 교회가 경계해야 할 위기는 ‘늙은 마음 혹은 늙은 분위기의 확산’”이라며 “교회 전체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교회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젊은 교회’를 건설하는 통합 사목을 제안했다. 특히 부모들의 역할을 중시하는 통합 사목 패러다임을 설명하며 의정부교구 남양주 별내본당의 ‘어린이가족 사목협의회’를 소개했다. 어린이가족 사목협의회는 아동의 신앙교육을 주일학교 교사 등 특정 소수만이 아닌 부모가 직접 책임짐으로써 가정에서부터 신앙교육을 시작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실제로 청소년사목 현장에서 활동하는 청소년과 학부모, 성직자와 수도자의 목소리를 담았다.
서울대교구 가톨릭청소년연합회 박은수(마르코·서울 미아동본당) 부회장은 또래 청소년들이 성당보다 개신교회를 더 열심히 다니고 있는 문제를 제기했고 김수연(데레사·서울 하계동본당) 5지구 회장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더 쏟아줄 것을 촉구했다.
김광두 신부(서울 압구정동본당 부주임)는 청소년사목 위기를 대학입시 제도와 연관지어 설명했다.
오늘날 대학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70% 이상 늘어난 점을 지적하며 “공부뿐만 아니라 각종 활동을 관리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주일학교에 나와야 할 고등학생들이 삶의 여유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또 교회 내 문제로 ▲본당 분할에 따른 청소년, 청년 공동체 약화 ▲청소년, 청년 사목이 담당 사제의 성향에 크게 좌우됨 ▲신학 위주의 사제 양성 과정 ▲주일학교 교사들의 양성 부족 등을 꼽았다.
이경화 수녀(원죄없으신마리아교육선교수녀회)는 “젊은이들만의 사목이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부터 부모, 조부모인 성인과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