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는 드물게 사제서품 60주년 회경축 및 50주년 금경축 행사가 동시에 베풀어졌다.
서울대교구 은퇴사제인 신인균(요셉·85세) 신부의 사제서품 60주년 회경축 및 임세빈(요셉·77세) 신부의 사제서품 50주년 금경축 축하미사와 축하식이 4월 12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성목요일 성유 축성미사를 겸한 이날 축하미사는 김수환 추기경 주례、교구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됐는데 1천5백여명의 성직, 수도자, 평신도들이 참석、암울한 일제 치하였던 193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한반도 전격을 두루 설렵하며 사목활동을 펼쳐온 원로사제의 사제서품 회경축 및 금경축을 마음모아 축하했다.
회경축을 맞은 신인균 신부는 1937년 만주 봉천 한국인 본당 주임신부를 역임하는 한편 성신대학교 교수, 서울후 암동 주임을 거쳐 6.25전란중인 1950년 9월 28일 부터 54년 5월까지 서울대교구 재경부장으로서 전쟁의 와중에서 서울대교구 살림살이를 맡기도 했다.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은 임세빈 신부는 1940년 사제서품 이후 황해도, 경기도, 서울은 물론 평안도에서부터 전라도까지 한반도 전역을 다니며 본당사목에 헌신한 것을 비롯 6.25때는 군종신부로 활동했다. 또 임신부는 첫부임지인 경기도 안성본당을 세번씩이나 맡았으며 안성본당 주임 겸 안법 중.고 교장직을 2회에 걸쳐 7년여동안 역임키도 했다.
이들 두 노사제의 축행하는 이날 축하미사, 축하식에 이어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의 축하연으로 진행됐는데 2부 축하식은 꽃다발 증정을 시작으로 교구사제단 대표, 역임했던 본당신자대표, 아들신부 대표들의 예물증정에 이어 약력소개, 축사, 답사, 축가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축사는 이례적으로 올해초 서품받은 새 신부 대표가 축사에 나섰는데 『우리 민족의 고난사와 함께 살아 온 두분 신부님의 삶은 이제 막 사제의 길로 들어 선 저희들로서는 고개숙여 질뿐』이라고 인사했다.
이에 앞서 김수환 추기경은 이날 미사중 강론에서 『일제치하와 6.25전란 등 어려움과 고통을 겪으시면서도 한국교회 발전을 위해 일생을 참된 목자로 사신 두 신부님의 공적은 참으로 값진 것』이라고 치하했다.
답사에 나선 신인균 신부는 『열세살때 신학교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사제의 길에 들어섰다』고 회고하기도. 이날 신신부는 『신부들끼리 서로 다투지말라』고 특별히 당부、노사제다운 염려를 잊지 않았다.
임세빈 신부는 사제생활 50년동안 가장 어려운 때는 『지금의 말년생활』이라 토로하고 가장 기뻤을 때는 『새로 성전을 건립하고 교우들이 기뻐하는 가운데 감사기도를 드릴때 와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시설을 지을 때 그리고 세례를 줄 때』라고 회고했다.
1905년 생인 신인균 신부는 23년 성심신대졸업、30년 사제서품 후 황해도, 충청도, 중국, 서울, 경기도 등지의 본당사목과 봉삼학교 교장, 동성상고 교사, 성신대교수, 교구 재경부장 등을 역임하고 샬트르 성바오로수녀원 지도신부를 끝으로 69년 8월 10일 현역에서 은퇴했다.
74년 5월 23일 은퇴한 임세빈 신부는 1940년 성심신대 졸업、사제서품후 경기도, 황해도, 평안도, 전라도, 서울 등지의 9개본당 주임、안법중고 교장, 군종사제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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