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로서 또 교육자로서 살아가게 해주신 하느님께 항상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생활하려하고 있지만 뭔가 부족한 듯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던 상을 받게돼 어리둥절 합니다』
8월 3일 오전 국가로부터 교육자로서 또한 사회정신지도자로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가톨릭대학장 정의채 신부(65세ㆍ바오로)는 이같이 수상소감을 간단히 피력하면서 『지금까지의 여러 활동은 저혼자만의 업적이 아니라 주위 여러분들과 함께한 것이기에 혼자 상을 받는다는 것이 쑥스럽지만 학교와 교회에도 기쁨이 된다고 생각해 수상하게 됐다』고 넉넉한 웃음속에 끝내 겸양해 했다.
국가차원에서 수여하는 국민훈장의 대상이 그러하듯 정신부는 그에 걸맞는 업적을 쌓아왔다는 것이 정신부를 아는 이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정신부의 활동은 최근 정부가 준비중인 「국가환경선언」의 제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의 활동은 차치하고서라도 과거 서울 가정법원 조정위원 및 제8차 세계주교대의원회 전문위원 등등 교회내외적으로 폭넓게 이뤄져 왔다.
특히 정신부의 활동중 교육자로서 또 철학자로서의 업적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신부는 지금까지 가톨릭대학을 비롯 성균관대ㆍ서강대ㆍ성심여대 등등 여러 대학에서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철학을 강의, 한국사회를 이끌어 나가게될 젊은 이들의 올바른 사고정립을 위한 기본토양을 제공해 왔다.
또한 정신부는 명저로 꼽히고 있는 「존재의 근거문제」를 비롯 형이상학ㆍ중세철학사ㆍ하이데거의 철학사상ㆍ현대무신론 등 여러 책을 저술 및 공동 저술하고 토마스 아퀴나스의 세계적 명저인 신학대전-을 비롯 철학의 위안ㆍ유(有)의 본질에 관하여ㆍ그리스도교 교육에 관한 선언 등등 다수의 책을 번역하는 등 한국철학사의 발전에 일조해 왔다.
이와함께 유신 및 5공화국시절 교회의 사회정의와 인권투쟁을 위한 사상적 근거를 제시하는데도 남다른 활동을 보여온 정신부는 특히 80년대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명동성당 주임신부로 지내면서 『나라의 민주화를 지향하되 민주화운동에서 폭력은 배제해야 한다』고 외쳐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낸바도있다.
더욱이 정신부는 여러 대학의 강의와 강론, 그리고 언론매체를 통해 좌경이론의 장단점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인간의 영적인 면을 도외시한 공산주의의 몰락은 필연적인것임을 역설, 좌경이론의 확산 및 이를 근거로한 무신론의 확산 방지에 지대한 공헌을해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서울 불광동성당과 명동성당의 주임신부 시절을 제외하곤 모든 사제생활의 중심축을 가톨릭대학에서 후배사제 양성에 전력해온 정신부는『지금까지의 삶을 감사하게 살아왔듯 앞으로의 삶도 힘닿는데까지 최선을 다해 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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