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등 사회적으로 혼란한 현 시대에도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이들이 있기에 세계는 존립할 수 있지 않을까?
본보는 크리스찬 정신을 세상에 구현하는데 우리 모두가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이 주일에 만난 사람」란을 신설. (「이렇게 산다」와 격주 게재)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참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을 엮어가는 이들을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어떤 자리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했는가가 중요합니다. 영전의 기회도 많았지만 여성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사명감이 이 자리를 떠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노동부 부녀지도관 부녀국장 김송자(젬마 · 50세·사당동본당)씨는 20년간 오로지 직업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몸 바쳐 온 여걸답게 여성문제에 대한 정열이 대단하다.
실제로 김송자 씨의 노력으로 부녀지도관이「계」에서「국」으로 승격됐고 노동부산하 20여개과 중에서 예산 책정도 1~2위를 차지 할수 있게 됐다.
『여성문제는 바로 나의 문제입니다. 우리사회가 진정으로 남녀평등이 실현되는 사회가 되면 어머니들이 딸을 낳았다고 섭섭하게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성문제는 바로 관습의 문제라고 강조한 김송자씨는 입법、사법、행정부에서 이 문제 해결에 보다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또 김송자 씨는『여자는 직업인인 동시에 모성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면서『직장에서 여성을 기피하는 것은 바로 이 모성을 푸대접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법대、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김송자씨는 처음 총무처 인사과에 들어갔으나 6개월 후 자청해서 노동부로 옮겼다.
바로 자신이 일하는 현장에서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발견했던 것.
이때부터 김송자씨의 삶의 초점은 여성지위 향상. 남녀차별 철폐에 맞춰졌다.
20년 노력의 결실로 88년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됐고、육아휴직에 관한 법도 시행돼 육아를 위해 휴직하는 경우 고용주는 1년간 이를 보장해야 한다.
『앞으로 남녀고용평등법이 빨리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김송자씨는 이에 필요한 조직구성을 총무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탁아사업을 중점 육성할 방침、이미 정부예산으로 지역 탁아소를 곳곳에 설립、여성단체에 그 운영을 맡기고 있다.
또 직장 탁아소 운영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내가 일하면서 느꼈던 고통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다음 세대 딸들에게는 이 고통을 남겨주고 싶지 않다』는 김송자씨의 의욕은 남다르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 근로자는 17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70%가 생산직 근로여성입니다. 이들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 7천3백세대를 건설키로 했는데 이중 3천5백세대가 완공됐습니다』.
이들을 위한 주거환경 뿐아니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공단내 사회교육관을 지어 취미(정서활동을 보장하기도 한다.
김송자씨는『우리사회는 모든 것이 술좌석에서 이루어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여자이기 때문에 그러한 자리에 참여 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따라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더욱 열심히 부딪혀야 했다』고 털어놨다.
『하는 일이 어렵고 외로웠던 만큼 보람은 더욱 큽니다. 일에 대한 애정 때문에 견딜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교회도 여성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이제까지 원하는 모든 것을 주신 주님께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송자씨는 명지대 교무처장인 유경득(도비아)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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