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 주시는 모든 것이 차고 넘칩니다. 넘치는 주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도와줄 곳이 너무 많아요』
강옥자(실비아ㆍ58세ㆍ서울 이태원본당)씨는 떠오르는 아침해와 함께 집을 나서서 지는 해를 보면서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그만큼 그녀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전하기 위해 바쁜 하루해를 보내고 있다.
꽃동네 후원을 비롯 원주교구 성소후원회ㆍ베들레헴의 집, 소망의 집, 성심원, 영보자애원, 천진회 등등 강씨가 관여하거나 후원하고 있는 단체는 열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많다.
강씨는 자신 뿐만 아니라 이웃에게도 이러한 단체들을 소개하면서 함께 나눔을 실천할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후원회원 확보에도 열심이다. 그녀가 확산시킨 후원회원들은 봉사의 현장에서 또 한사람의 일꾼이 되어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저 내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씩, 하나씩 엮어서 사랑의 둥지를 마련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하는 강씨는 작은 나눔이 큰 사랑의 물결을 이룬다는 평범한 진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자신을 통해 상대편에서 기쁨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큰 보람을 느낄수 있지요, 참된 신앙의 맛을 느끼게 해준 주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강씨가 영세한 것은 85년 12월. 그때까지의 강씨의 삶은 교만에 차있었고, 그로 인한 고통과 아픔의 연속이었다. 남편과의 끊임없는 갈등은 그녀를 더욱 교만스럽고 이기심이 가득차게 만들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강씨는 주위에서『변했다』고 할 정도로 겸손하고 부드러워졌다.
세례를 받은후 강씨가 처음 시작한 봉사활동은 봉천동 달동네의 맹인들을 돕는 일이었다. 물질적 도움과 함께 신자 미용인과 함께 파마봉사를 해온 강씨는 자신도 파마기술을 배워 이제는 스스로 파마를 해주기도 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강씨는 아동복지 시설인 성심원을 돕기 위해 어머니회를 조직, 부모의 사랑을 모르는 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자신이 할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서슴치 않고 선뜻 나서서 하고 있는 강씨는 지난 89년 서울 세계성체대회때 영어 통역 봉사를 한 재원이기도 하다. 그녀는 93년 스페인에서 개최될 세계성체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현재 서반아어를 배우는 열성파 이기도 하다.
『이제 늙은이인 내가 돈을 쓰면 얼마나 쓰겠습니까? 하루에 만원도 못쓰지요. 다행히 주님께서 일용할 양식 이상으로 주셨으니까 그것을 필요한 이웃들과 나누면서 살고 있습니다.』
강씨가 구태여 말하지 않더라도 그녀의 생활은 검소하며, 후원회 활동을 하는 모든 곳에 골고루 도움의 손길을 뻗히고 있다. 말보다 앞선 행동을 강조하는 그녀는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표시라고 말한다.
이처럼 바깥의 여러 일에 쫓기다 보니 실제로 이태원 본당의 일을 맡아서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강씨는 앞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본당의 일도 열심히 할것이라고.
그러나 본당에서 각종 후원 회원 모집에 적극적인 그녀를 모르는 사랑은 드물다는 것이 주위 신자들의 평이다. 실제 그녀는 이태원 본당의 구역장들의 힘을 모아 성가병원 돕기 등을 하기도 했다. 『주님의 뜻대로, 겸손한 마음을 갖고 산다면 항상 즐겁다』라고 말하는 강씨는 오늘도 여러 시설의 후원회원 화보와 자신이 끌어들인 회원들의 관리를 위해 바쁜 하루해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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