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어린이를 돕는다는 것은 신앙적인 측면에서 이뤄져야 하며 순수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공동체적 울타리 속에서 콩 한 알도 나눈다는 마음가짐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면 우리 주위에 볼쌍한 어린이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보릿고개가 없어 진지 20년이 지났고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에서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고 점심을 굶어야만 하는 어린이가 아직도 많다는 사실을 알고 제일 먼저 결식어린이를 위한 도시락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온 한국어린이 보호회장 이상용(헨리꼬 46)씨.
「뽀빠이 아저씨」로 더 잘 알려진 이상용씨는『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야 할 어린이 중에 그늘진 곳에서 점심을 굶을 수밖에 없는 어린이가 있다는데 충격을 받았다』며『진정으로 사랑을 나누어야 할 곳이 음지로 가려져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심장병어린이 돕기, 장학 사업 등 어린이보호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누구보다 앞서 일하고 있는 이상용씨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운동」을 전개、1년여 만에 정부차원에서 전국의 결식어린이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 할수 있게 했다.
지난 88년 4월 소년소녀가장을 대상으로 한「장한 어린이 큰 잔치」를 벌이던 중 많은 어린이가 점심을 굶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그해 5월 서울 시내 변두리 17개 국민학교를 대상으로 결식어린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5백여 명으로 집계、한 학급당 1명의 어린이가 점심을 굶고 있으며 서울 시내에서만도 결식아동이 4천여 명에 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후 한국어린이보호회는 이 같은 결식어린이 구호운동의 하나로 88년6월부터 서울시내 국민학교 중 빈민층이 많은 17개교를 선정、1천여 명의 어린이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한마음운동」을 펼쳐왔다.
『정부에서 일괄적으로 결식아동을 돕는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현재 이 아동들을 위한 정부 예산중 상당수가 인건비, 시설비로 빠지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이씨는『민간단체를 활용한다면 정부의 손이 미치지 않는 어린이들에게 까지 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어린이 보호회는 사랑의 도시락 보내기 운동에 이어 89년 5월부터는 결손, 빈곤가정의 어린이와 후원자를 연결시켜주는「나란 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씨는『서울대교구에서도「한마음 한 몸 운동」의 일환으로 우리「한마음 운동」을 후원해 왔다』면서『한마음 한 몸 운동 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는 입장에서 어린이들이 믿음과 사랑을 배우며 성장 할 수 있도록 형제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요즘 쌀이 남는다는 보도에 대해『가진 자에게는 아무런 흥미가 없는 일인지 모르지만 끼니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빈민들이나 결식아동들에게는 배고픔을 더해주는 속상한 이야기』라며『쌀이 남는데도 배고픈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말로 안되며 콩 한 알을 나누듯 쌀가마니를 주고 받는다면 하느님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겠느냐』고 아쉬워 했다.
결식어린이 실태조사에서 결식어린이 중 50% 이상이 결손가정의 어린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이혼 증가, 빈부격심화로 어린이들의 가슴은 더욱 깊이 멍들고 있다』는 이씨는 더 많은 어린이가 부모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사회복지전반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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