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에 떳떳이 서서 맹인 후배들에게 조그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고 졸업소감을 밝힌 김종일(요셉(25세)씨.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지난 2월21일 강남대학 부동산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대학원 진학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다.
5세때 고열로 인해 시력을 잃은 그는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경영학을 전공하기로 결심하고 서울맹인학교 송권 선생님의 권유로 응용경영인 부동산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하지만 처음 대학문을 두드렸을땐 단지 맹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진학포기를 종용당한 김종일씨는 우선 주위사람들에게 자신도 사회공동체의 일원이며 이웃을 위해 봉사할 의무가 있음을 피력하고 그들을 설득했다.
그후 학교 담국의「맹인은 응용경영인 부동산학을 공부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학거부로 곤경에 처했던 김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매일 학교 당국자들을 찾아가 한사람씩 만나 면담을 통해 그의 강한 입학 의지를 밝혀 마침내 86년 3월 입학하게 됐다.
『사회가 책임져야 할 의무도 있지만 내 스스로 일어서야 한다는 각오와 주님께서 내게 주신 탤런트를 활용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했습니다』며 대학입학 당시를 회상했다.
김종일씨는 아버지가 현재 부동산을 경영하고 있고 자문 구하기도 쉽고 평소 관심있는 학문이라 학과 선택에 어려움이 없었으며 장애인이지만 같은 하느님의 피조물로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주님께 보여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학 입학후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아버지 가게를 통해 2주일간 실습을 하기도 한 그는 이와 함께 대학교 3학때부터 주식투자도 하고 있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교생활에는 체육시간을 제외하곤 정안인(정상인)들과 별다른 차이없이 지냈다는 그는『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할 때 같은과 여학생들이 밑반찬을 해오는 등 주위의 친구ㆍ학형들과 뒷받침해준 부모님、점자책ㆍ녹음테이프를 만들어 준 가톨릭맹인선교회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학교 4년동안 줄곧 장학금을 받았던 김종일씨는 『처음 장학금을 받아 어머니께 세탁기를 사드렸을 때 가장 기쁘고 가슴 뿌듯 했다』며 앞으로도 학문도전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들 특히 시가장애인들에게 기술ㆍ기능적인 것보다 지적인 일이 자신들의 진취성을 기르는데 가장 좋다며 학문 연구를 적극 권하는 김종일씨는『경제적 향상도 중요하지만 학문 실천을 통한 가치가 무엇보다 장애인들에게는 필요하다』며 『30세전까지 나 자신의 입지를 위해 학문에 투신하겠다』고 언급하고『이를 바탕으로 장차 장애인 복지를 전담해서 경영하고 싶다』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장애인들의 경영인 연합회를 결성해 장애인 사회복지사업에 투신하는 것이 꿈이라는 김종일씨는 가업을 계승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맹인들도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목적의식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그는 정안인들 에게도 명예나 경제적 부보다는 지식의 축적을 권하기도.
현재 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에서 청년 레지오 마리애인「순교자들의 모후」쁘레시디움의 협조단원으로 활동중이며 이러한 교회활동으로 『영혼이 배부를수 있는 일에 전심전력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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