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와 러시아정교회간의 대화는 30년전에 재개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5~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정의 평화 창조 질서의 보전(JPIC)세계대회」참석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정교회 키릴 대주교(44)는 3월 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 정교회가 가톨릭과의 대화문제 등 전번적인 소련 종교의 실상에 소상하게 털어놨다.
1천년의 역사와 5천만명이상의 신자를 확보하고 있는 러시아 정교회의 국제국장직을 맡아 가톨릭교회와의 대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키릴 대주교는 지난 연말『고르바초프의 교황청 방문은 가톨릭과 정교회간의 관계를 정치적으로 보장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진통을 겪고있는 소련내 일부 소수민족들의 분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바티깐과의 대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급격한 개혁바람을 타고 가톨릭의 영향을 받은 소련의 일부 공화국들이 15개 공화국으로 이뤄진 소련연방공화국에서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을 설명한 키릴 대주교는 가톨릭과의 대화를 위해 최근 양교간의 협력위원회를 발족、대화를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레닌크라드신학교 학장을 거처 주교서품을 받은지 1년만인 77년 대주교가 된 키릴 대주교는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의 소련교회 상황에 대해『1917년 공산혁명 이후 스탈린 치하의 종교말살에 가까운 박해와 그후 40 년간의 종교무시정책을 거쳐 이제는 고르바초프가 교회지도자를 정식대면하고 교회의 존재와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교회가 지닌 도덕적 권위로 알코올 중독 등 소련의 당면 사회문제 해소에 적극 개입해 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 있을 헌법개정 때 종교자유 보장을 명시하는 조항이 삽일 될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인 그는 국영 TV 방송국에서 황금시간 대에 종교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을 정도로 고르바초프 이후의 변화된 모습을 전하며 자신도 한달 여전이 프로그램에 나가 설교를 해 수많은 시청자들로부터 편지·전화를 받고 놀랐다고 말했다. 소련을 1백 개 이상의 소수민족이 각기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다 종교 다민족 사회」라 소개한 키릴 대주교는 러시아 정교회를 비롯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회교와 불교·유태교·루터교 등이 소련전역에 고루 분포돼 있다고 알렸다.
이와 더불어 그는 『지난 2년사이 4천여 개의 교구와 40여 개의 수도원이 새로 문을 여는 등 엄청난 양적 증가로 성직자가 절대 부족하다』며『정규대학과 동등수준의 3개 신학교를 비롯 여러 신학교에서 현재 4천 여명의 신학생 이 수업 받고 있지만 성소자 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신학교 정원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 교회와 계속 접촉해 온 러시아 정교회는 남북한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한반도 통일노력에 큰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힌 키릴 대주교는 한반도분단 문제에 대해『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미국·소련 등 강대국들의 책임』이라며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독일의 경우에서와 같이 한국 분단상황도 큰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다만 한반도의 통일은『외세의 간섭 없이 남북쌍방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달성돼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한 키릴 대주교는 고르바초프 역시 세례교인이지만 교회에 적은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JPIC대회와 관련、키릴 대주교는『환경 및 평화문제、군축 문제 등은 교회 뿐만 아니라 소련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라 소개하고 체르노빌 핵발전소의 폭발사고 이후로 특히 핵무기 및 환경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고 정교회는 중거리 유도탄 폐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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