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과거와는 달리 한국사회도 많이 달라졌어요. 훌륭한 일반 의료시설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세워지고 있어요. 우리는 이제 일반사회의료기관의 손이 미치지 않는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35년간 목포지역 의료계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알려진 목포 성골롬반 병원과 성신간호전문대학을 운영해온 성골롬반 수녀회의 세실리아 수녀(57·에이레인)는 지난 2월 9일 병원가 대학을 광주대교구로 이관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에이레 본원으로부터 새로운 사업에 관한 승락을 얻어야 하는 등 아직 사업계획의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한국분원 차원에서 현재 도서지역과 청소년 및 서민층을 위한 복음화 활동을 광범위하게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과는 별도로 이미 대구의「SOS」마을과 비슷한 것으로 장애자들을 위한「생명의 공동체」를 결성、 10여명의 장애 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세실리아 수녀는 이와 함께 장애자 사목에도 동수녀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목포시와 이의 설립을 위한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리를 같이한 새 병원장 이상철 신부(56)는『35년간 엄청난 희생과 봉사를 통해 목표지역에서 이미 명성을 얻고 있는 이 병원을 그전과 같이 잘해나가게 될지 걱정부터 앞선다』며『병원을 단순한 기업으로 생각한다면 교회가 이를 운영할 필요가 없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선교의 훌륭한 장으로 인식한다면 운영의 가치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59년 내한、 약 30여년간 병원에서 사목해오는 동안 세실리아 수녀가 가장 힘들어했던 때는 87년 일어난 노사분규라고 이상철 신부는 귀띔했다. 『수녀님은 반평생을 한국인들을 위해 희생 헌신해 왔는데 노조가 마치 수녀원이 돈벌이를 위해 병원을 운영한 것처럼 매도할 때가 가장 괴로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우리는 하루만에 노사분쟁이 끝났어요. 서로 이해와 협력으로 이젠 한 식구예요. 다만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곳이 직장이기전에 인간의 생명을 치유하는 곳이므로 항상「봉사」한다는 자세를 잃으면 안돼요.』
「본사」란 말을 거듭강조하는 세실리아 수녀는 의료인들의 투철한 직업의욕과 윤리관의 정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성신간호전문대학은 대구 샬트르성바오로 수녀회 소속 수녀들이 파견돼 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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