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민훈장 및 대통령표창 시상식이 5월 29일 정부종합청사에서 개최됐다. 이날 모두 1백45명 수상자 가운데 꽃동네 회장 오웅진 신부와 영천 나자렛집원장 김윤선 수녀가 최고영예인 동백장을 수상했으며 또한 한국평협 박정훈 회장이 목련장을 수상, 한국 천주교회가 우리사회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동백장 수상자 꽃동네 오웅진 신부
“버려진 이 위해 생명바칠터”
꽃동네 5~6곳 더 설립 계획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수있는 힘조차 없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수도자 봉사자들, 그리고 34만여 꽃동네 희원을 비롯 전국민의 뜻이 한데 모여 일궈가는 꽃동네의 사랑 운동을 높이 평가해 이렇게 큰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오웅진 신부(46세)는 국내 최고 종합복지시설을 갖춘 꽃동네의 운영자로서 자신이 국민들이 주는 가장 큰 상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게된 경위를 이렇게 밝힌다.
병들고 소외된 몸으로 차가운 길바닥에서 죽어가는 정말 불쌍한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는 것이 일과의 전부라는 오웅진 신부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대시해 죽었던, 버려진 이들을 대신해 온 생명을 바치고 싶노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실추된 윤리ㆍ도덕성과 심각한 환경오염, 사회전반에 걸친 소비, 향락풍조 및 정치적 흔란 등 위기르 맞은 이 시대를 구하기 위해서는 내일을 내일 같이 하고, 남일도 내일 같이 하는 마음이 절대 필요합니다』
최근 꽃동네 가족이 2천여명 가까워지면서 꽃동네사 너무 수용위주가 아니냐는 교회 일각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부엌찬장을 열어보면 큰 그긋 작은 그릇이 조화롭게 놓여 있지 않느냐』고 반문, 『가톨릭ㆍ타종교 할 것 없이 작은 양로원이나 자선병원 등지서 해결할 수 없는 노인ㆍ환자들이 모두 꽃동네에 온다』면서 2천여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전문 복지시설이 없다면 작은 시설 또한 존립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불였다.
지난 5월초 경기도 가평에 두번째 꽃동네를 위해 첫 삽을 들었던 오신부는 앞으로 전국 곳곳 5~6군데 꽃동네를 지어 부랑인들을 따뜻하게 보호ㆍ치료하면 서른 한평으로는 더이상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근본원인을 치유하는 종합복지센터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백장 수상자 나자렛집 김윤선 수녀
30년간 불우이웃위해 헌신
“가정의 따뜻함 전하겠어요”
『훌륭한 일을하신 분들이 더 많은데…. 보잘 것 없는 일을 한것이 떠들썩하게 드러나는것 같아 우려울 따름입니다』
30여년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해 온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나자롓의 집」원장 김윤선 수녀(55ㆍ예수성심시녀회)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평소 불우이웃이나 고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김수녀는 「종주의 종」을 뜻하는「시녀」라는 이름에 매력을 느껴 1958년 예수성심시녀회에 입회했고 이때부터 남다른 봉사정신을 발휘, 조건없이 주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진리를 삶으로 승화시켰다.
김수녀의 섬세하고 따뜻한 손길은 6ㆍ25전쟁 고아들 비롯 장애인ㆍ노인ㆍ부랑인들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은곳이 없었다.
김순녀의 섬세한 배려는 구걸ㆍ노숙ㆍ배회하는 행려인과 무의무탁인 수용시설인「나자렛 집」의 이름에서도 드러난다.
부모ㆍ형제들에게서 조차 버림받고 가정의 울타리 밖에서 살아온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가정의 사랑이라는 점을 의식, 「나자렛 집」이라 명명했던 것.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이들을 돌보겠느냐』며 『인간다운 생활보장을 위한 지원과 관심은 우리교회와사회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자』고 강조하는 김수녀의 삶은 그 자체가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이었다.『수녀회의 정신에 따라 우리 선배수녀님들이 해오신 일들을 계승한 것에 불과했었다』며 겸손해하는 김수녀는 『앞으로 「나자렛집」을 가정과 같이 삶의 기쁨과 구원의 회망을 주는 따뜻한 보금자리로 꾸미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목련장 수상자 한국평협 정훈 회장
「내탓이오」운동 전개공로로
“새시각으로 화해 일궈가야”
『양심에 비추어 생각할때 이번에 받은 훈장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이날 함께 훈장을 받은 많은 븐들은 실제 새활 속에서 봉사와 회생의 삶으로 타의 모범된 생활을 해오신 분들이기에 자격이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탓이오 정신에 따른 신뢰회복 운동의 전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박정훈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은 훈장 수여에 대한 소감을 이같이 겸손하게 표현하면서 『내탓이오 운동은 하느님이 허락하시고 언론 및 신자를 포함한 국민들이 호응해 효과가 나타난 정신운동으로서 어느 일개인이 이에 대한 상을 수상하기는 힘든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회장은 『내탓이오 운동은 그 호응도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오늘의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운동이다』면서 『앞으로도 내 탓이오 정신에 입각, 교회 내외의 신뢰회복 운동에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회장은 『일각에서 오해하는것처럼 내탓이오 운동이 정부에서 주도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또한 정부의 잘못이나 구조적인 불의에 대해서도 내탓이오 정신으로 수용하자는 운동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내탓이오 운동은 개인의 회개로부터 시작, 새로운 시각으로 화해를 일궈나가는 신뢰회복 운동이다』고 강조했다.
내탓이오 운동은 현재 스티커등을 통해 홍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월별 실천덕목을 설정 및 제시, 전국 각 본당 평협 및 이에 동참하는 일반 국민들을 주축으로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단계에 들어서 있다.
한편 박회장은 공무원생활을 마감한 지난 70년 국가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받은 경력이 있어 이번 훈장으로 두번째 국가 훈장을 받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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