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29일 대구 경상감영에서 진행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 현장조사 중 유흥식 주교(왼쪽에서 세 번째), 조환길 대주교(맨 오른쪽), 장신호 주교(조 대주교 왼쪽) 등 참가자들이 대구대교구 순교자현양시복시성위원장 서준홍 신부(오른쪽에서 세 번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위원장 유흥식 주교, 이하 시복시성특위)는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 시복을 위한 현장조사를 4월 29일~5월 3일 대구대교구와 안동·마산·부산교구에서 각각 실시했다.
대구대교구 관할지역 현장조사는 29일 오전 10시 대구대교구청에서 시복 법정 제15회기를 여는 것으로 시작해 경상감영 옥터와 비산성당, 한티순교성지 등 현장방문과 순교자현양미사 등으로 진행됐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재판진을 맞이하면서 “대구대교구에는 다섯 분의 하느님의 종이 있어 오늘 관련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며 “이분들의 시복시성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현장조사는 하느님의 종 김흥금, 김장복, 안치룡, 서태순, 이공사가 5명에 대한 ‘공적 경배 없음’을 확인하는 절차로, 시복시성특위 위원장 유흥식 주교를 비롯한 재판진, 조환길 대주교를 비롯한 대구대교구 관계자와 참관인 등이 참석했다. 또 서태순의 후손 서대원 신부(대구대교구) 등 7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유흥식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순교자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증거의 삶을 보여줬다”면서 “우리가 좀 더 신앙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선조들이 지니셨던 믿음과 삶이 일치됐던 모습을 본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안동교구 관할지역에서는 4월 30일과 5월 1일 하느님의 종 김흥금, 김장복, 안치룡, 서태순과 관련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시복시성특위는 4월 30일 오전 10시 안동교구청에서 제16회기 시복 법정을 개정하고, 이틀에 걸쳐 여우목성지와 한실교우촌, 문경 모전성당, 상주 옥터, 진보 머루산, 청송 노래산 등을 방문했다.
마산교구에서도 5월 2일 현장조사가 이어졌다. 시복시성특위는 오전 9시 마산교구청에서 시복법정 제17회기 개정식을 갖고, 하느님의 종 서응권의 묘소가 있는 김해시 진례면 시례리 산 106번지를 찾아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3일에는 부산교구에서 현장조사가 계속됐다. 시복시성특위는 이날 오전 9시 김범우 순교자 성지에서 제18회기 시복 법정을 열고, 성지에 있는 하느님의 종 김범우 묘소와 하느님의 종 서응권의 순교지인 김해 관아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