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위한 존재
1、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와 친밀하게 결합돼 있는 아들입니다. 완전히 아버지를 위해 사시는 아들(요한6、57참조) 지상 실존 전체를 송두리째 남김없이 아버지께 내 놓으시는 아들입니다. 앞서 묵상한 이 주제와 오늘의 묵상 주제인 예수님의 기도는 밀접히 연관됩니다.
아들이 아버지와 친밀히 결합돼 있다는 사실、아들이 아버지께 스스로를 바쳤고 당신의 인간 실존 전체로 그분께 향해 있다는 사실이 정말 바로 기도 안에서 특별히 표현됨을 우리는 발견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기도라는 주제가 이미 앞의 주제들 안에 함축적으로 담겨있어서 나자렛 예수는『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않았다.』(루까18、1참조)고 당연히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그분의 영혼의 생명이었고 그분의 온 생애는 기도였습니다. 사람의 아들이며 동시에 하느님의 아들이고 『아버지와 본체가 하나이신』나자렛의 예수만큼 그토록 완전하게 하느님과의 기도 속에 몰입된 인물은 인류 역사상 달리 없습니다.
언제나 기도하는 예수
2、 그러나 『예수께서 기도하셨다.』고 명백히 언급 하면서 예수님의 기도를 강조하는 구절들이 복음서에 나옵니다. 이 기도는 낮과 밤、그리고 여러 다양한 기회에 다른시간에 나타납니다. 그 중 몇가지를 들어봅니다.『예수께서는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곳으로 가시어 기도하고 계셨다』 (마르꼬1、35). 그분은 하루를 시작할 때 그렇게 기도 (「아침 기도」」 하셨을 뿐만 아니라 낮 동안 그리고 저녁에、그리고 특히 밤에도 기도하셨습니다. 사실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예수의 말씀을 듣거나 병을 고치려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떼지어 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때때로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셔서 기도를 드리셨다』 (루까5、15-16). 또 이렇게 나옵니다『군중을 보내신 뒤에 조용히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셔서 날이 이미 저물었는데도 거기에 혼자 계셨다』 (마태오14、23).
사건을 앞둔 특별기도
3、 복음기자들은 기도가 그리스도의 생애에 있어서 특히 중요성을 띤 사건들과 함께 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사람들이 모두 세례를 받고 있을 때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고 계셨는데 홀연히 하늘이 열리며 …』(루까3、21)라고 한 다음에 요르단강에서의 예수님의 세례 중 일어난 신현 (神現)의 묘사가 뒤따라 나옵니다. 비슷하게 거룩한 변모의 산위에서도 기도가 신현을 이끌어 들였습니다.『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시고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고…』 (루까9、28-29).
결단 위한 철야기도
4、 기도는 또한 그리스도의 메시아 사명을 위한 중대한 의미의 순간이 되었고 중요한 결정을 위한 준비를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 그분은 광야로 물러 가셔서 단식하고 기도하셨습니다.
(마태오4、1~11과 병행구 참조).다시 사도들을 선택하기 전『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중에서 열둘을 뽐아 사도로 삼으셨다』 (루까6、12-13). 마찬가지로 필립보의 가이사리아지방 근처에서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있기 전『어느 날 예수께서 혼자 기도하사가 곁에 있던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대개는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디다마는 엘라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옛 예언자 중의 하나가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루까9、 18-20).
예수의 감사기도
5、라자로의 부활이 있기 전, 기도는 깊이 마음을 울립니다.『예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제청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제청을 들어주시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여기 둘러선 사람들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 주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고 이 말을 합니다」』 (요한11、 41~42).
6、 최후만찬 중의 기도(소위 대사제의 기도)는 전부 인용돼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는 앞의 묵상에서 아직 인용되지 않은 구절들을 생각해볼 것입니다. 먼저『아버지、때가 왔습니다.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 주시어 아들의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모든 사람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고 따라서 아들은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게 되었습니다』 (요한17、 1~2). 예수께서는 당신 사명의 본질적인 목적인 하느님의 영광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리고 덧붙여 말씀하십니다.『영원한 생명은 곧 참되시고 오직 한분이신 하느님아버지를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일을 다하여 세상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아버지、이제는 나의 영광을 드러내 주십시오. 세상이 있기 전에 아버지 곁에서 내가 누리던 그 영광을 아버지와 같이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 (요한17、 3~5).
[교황님이 가르치는 교리 - 나자렛 예수] 174. 아버지께 기도하는 아들 - 상
발행일1990-02-11 [제1691호,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