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아니면 아니오 이것만 되풀이하며 살아온 수도생활입니다. 이번에도 처음 한국에 발을 내디딜 그때 기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떠날뿐입니다』
25년간의 한국 선교활동을 마치고 새 임지 필리핀으로 떠나는 지로꼬 신부(57ㆍ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 대구분원). 첫 말문을 여는 그 얼굴에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아직도 동안(童顔)임을 느낄수 있었다.
지로꼬신부가 처음 한국에 파견된 것은 65년 서품후 5년간의 이태리 생활을 끝내고 첫 선교지로 파견된 곳이 한국이었다. 지신부는『50년 6ㆍ25 동란때 소신학생이었는데 한국소식을 듣고 기도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문인지 처음 한국선교활동을 위해 떠난다고 했을때 죽으러 가느나며 만류도 심했습니다』며 당시상황을 말한다.
한국에서의 지신부 활동은 그다지 드러나는 일은 아니다. 69년부터 73년까지 범어성당 주임신부를 역임하고 수도원 수련장ㆍ원장을 지낸것 외에 본인은「성모의 기사」잡지를 발간한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느끼고 있다. 평소 성모신심이 돈독했던 지신부는 76년 12월 국내에선 처음으로「성모의 기사」를 발간하고 지금까지 성모의 기사회 지도신부도 함께 맡아오고 있다.
『필리핀은 경제적으로 낙후되긴 했지만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신자이고 더구나 성소지원자가 날로 늘고있습니다.그 래서 그들을 지도하고 키울 지도자가 필요합니다』지신부의 말처럼 그가 필리핀에서 맡을 주 소임은 성소자 지도에 있다. 더구나 프란치스꼬회는 북한과 중공의 선교를 위해 필리핀을 그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신자들에 대한 인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한국신자들이 신앙교육에 대한 열의가 매우 높은것같다』고 말한 지신부는『그러나 냉담자가 급증하고있는 현실을 볼때 신심의 기초를 다져주는게 우선이고 아울러 영세후 재교육도 시급하다』면서 신자들의 기대에부응하는 교회지도자들의 능동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로꼬 신부는 2월9일 한국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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