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4일간 이어진 국내 최장기 노사분쟁 사업장 콜트콜텍(이하 콜텍) 해고노동자들이 13년 만에 회사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해고노동자 임재춘(57)씨가 단식 투쟁한 지 42일 만이다.
한국교회도 콜텍 문제 해결을 위해 정기적으로 인천과 서울 등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4월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 내발산동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교섭을 통해 노사가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회사의 정리해고 유감 표명 ▲마지막까지 복직을 요구해 온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의 명예복직 ▲이들을 포함한 콜텍 노조 조합원 25명에게 합의금 지급 등 7개 항에 합의했다.
명예복직하는 이인근 지회장 등 3명은 현재 국내 공장이 없는 점을 고려해 5월 2일에 입사해 같은 달 30일 퇴사하기로 했다. 국내 공장을 재가동할 경우 이들의 의사에 따라 채용이 가능하다. 복직을 요구하며 42일째 단식농성을 해온 임씨는 이날 잠정합의안 문서를 받아들면서 “종이 한 장이지만 이걸 받으려고 13년을 기다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콜트콜텍 노사분쟁이 막을 내리기까지 교회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연대와 사회적 관심이 있었다. 대전·인천공장을 시작으로 여의도, 광화문광장 등 숱한 농성장을 거쳐 서울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 천막을 꾸리기까지 각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문화인들이 연대를 통해 힘을 실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이주형 신부)와 인천교구 노동사목위원회(위원장 양성일 신부)는 2011년 5월부터 인천 부평공장과 서울 광화문광장에 이어 콜텍 본사 앞에서 ‘콜트콜텍 기타 노동자와 함께하는 미사’를 이어 왔다. 임씨가 단식을 시작한 뒤로는 콜텍 본사 앞에서 매주 미사를 봉헌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이 나온 후 나승구 신부(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는 “다들 노력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또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놓인 수없이 많은 노동자들이 존재한다”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과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