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용호본당 청년들과 엄열 부주임 신부가 4월 21일 장자산 큰고개 쉼터에서 열린 부활절 산상음악회 중 춤과 노래로 음악회 무대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부산 용호본당 제공
새순의 푸르름, 울긋불긋 색깔만큼 화사한 봄꽃내음 가득한 숲속.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흥겨운 노랫소리까지 귓가에 울리자 기쁨은 배가 된다.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 부산 용호본당(주임 임영민 신부) 유치부와 초·중·고등부 학생들은 성당 인근 장자산 큰고개 쉼터에서 산상음악회를 펼쳤다. ‘주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를 주제로 부활을 축하하고 싱그러운 봄빛을 고스란히 누리며 친교를 나누는 장이었다.
용호본당 공동체는 지난 2007년부터 열다가 휴식기를 가지곤 했던 숲속 작은 음악회를 임영진 주임신부의 제안으로 2017년부터 다시 시작, 전 신자들이 함께 꾸미는 음악회로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본당 청소년분과(분과장 김양진) 주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까지 다함께 기량을 펼치고 음악 안에서 하나 되는 시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대축일 미사 후 오후부터 이어진 산상음악회에서는 유치부 어린이들의 ‘엄지척’ 율동과 노래, 초등부 어린이들의 부활연극 대사, ‘야! 소리 높여서 & 가자 갈릴레아로’를 외치는 중고등부 청소년들의 노랫소리 등이 올려 퍼졌다. 온 산을 울린 음악회 무대에는 본당 청년들도 합세해 음악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또한 초등부 3학년 어린이들은 첫영성체 준비로 별도의 장기자랑 연습을 하지 못해 무대에 설 수 없었지만, 직접 부활계란 바구니를 만들어 행사를 적극 후원해준 본당 사목상임위원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본당 사목상임위원회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목 활성화를 위해 이번 산상음악회 운영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송정석(레오) 사목상임위원회 총회장은 “본당의 미래 또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달려 있다”면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산상음악회에서 보여준 환한 미소를 늘 지니며 주님 사랑 안에서 건강히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송 회장은 “본당 사목상임위원회는 청소년사목을 적극 지원할 뿐 아니라 주일학교 교사들이 보다 안정적이고 전문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총책임을 맡은 본당 부주임 엄열 신부는 “교회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이러한 행사를 통해 잘 알지 못했던 주님의 마음을 알고 조금씩 더 그분을 닮아가는 데에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엄 신부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주님을 닮아 가는데 보탬이 되길 바라며 다음에도 주님을 찬양하는 기쁨의 자리가 만들어지길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용호본당은 올 가을에도 장자산에서 산상음악회를 열 계획이다. 연간 세 차례 진행하는 이 산상음악회는 해를 거듭하면서 본당공동체 신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