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전례위원회가 발표한 미사통상문 개정안에 대해 연7회에 걸친 최익철 신부님의 옥고와 몇분의 투고를 예의 숙독하였다.
한번 확정되면 적어도 한세대, 즉 20년이상 전체교회에서 통용될 것이므로 신자들의 영성과 전교, 나아가 국어의 순화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감안할때 폭넓은 연구와 기도속에서 땀흘려 하나의 걸작품을 완성해야 하며 시한에 쫓겨 조급히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먼저 최신부님이 연구발표하신 의견은 전체적으로 볼때 훌륭한 역작이고 탁견으로 찬사를 드리면서 이하에는 신부님이 미쳐 지적치 않은 부분과 지적된 부분중에 이견을 제기코자하는 부분중에 이견을 제기코자하는 부분만 약기하고자 한다.
「인사」에서『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께서 이루시는 일치가 여러분과 함께』는 천주 성삼의 축복을 기원하는 것인데 전후가 엇갈리고 산만하여 어리둥절하게 한다. 『천주 성부의 사랑과 성자 예수그리스도의 은총과 성신께서 이루시는 일치가 여러분과 함께』로 함이 순서 및 성삼위를 합당하게 나타낸다고 본다.
성령이 좋으냐 성신이 좋으냐는 이미 최신부님이 탁견을 내셨으므로 논급을 피한다.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 찬미』는 가능하다면『아버지 하느님께 찬미』또는『우리주 예수그리스도의 아버지 천주 성부께 찬미』로 함이 낫다. 자칫하면 예수님의 아버지만 하느님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믿는 이들에겐 위안과 평화를…』은『믿는 이들에게 위로와 평화를』로 고쳐야한다. 「믿는 이들에겐」이란 편협한 용어 대신「믿는 이들에게」가 기도답고, 고통을 어루만지는 뜻인 위로가 위안보다 더 좋은 표현이다.
「참회1」에서『전능하신 천주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는『…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로 해야 한다. 옛부터 익히 써온 말을 버리고 갑자기「자비」라는 한자, 그리고 불교식 표현을 굳이 도입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찬회2」의『주 하느님 저희를 가엾이 여기소서』도『…불쌍히 여기소서』로 함이 의미상 적합하다. 가엾다는 말은 딱하다는 뜻인데 참회의 경우에는 덜 적합한 표현이다. 『저희는 주께 죄를 지었나이다』를 최신부님은『우리는 주님께 죄를…』로 제안했는데 참회에서「저희」의 일관되고 겸손한 표현을 깨뜨릴 필요가 없으므로 원안대로 둠이 좋을 듯하다.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주여」「주님」「주님이시어」를 놓고볼때 어느편이 훌륭한 표현이냐 하는것이다. 「주여」보다는「주님」이 존칭이고「주님」보다는「주님이시어」가 더욱 공경에 참 말로 보이지 않는가? 그러나「주여」의 단순성, 신뢰성, 역사성을 생각할때「주님이시어」는 장황스럽고 가식이 숨어있는 듯한 표현이고「주님」보다는「주여」가 온몸과 마음을 다해 주님을 부르는 힘찬 이미지를 풍긴다. 다만 기도문의 성격에 따라「주여」와「주님」을 겸용함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
「참회3」과 자비송에서 각각 6번씩 되풀이되는『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는『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로 해야하며 이하 모두 같다.
자비를 베푼다는 막연한 표현대신「불쌍히 여기소서」가 얼마나 직접적이고 호소력 넘치는 표현인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대영광송」에서 최신부님은『하늘높은 곳에서는』으로 제안했고 그 이유로「데」는 불완전명사임을 들었으나「데」가 장소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아울러 리듬의 간결성이 돋보이므로 원안『하늘 높은데서는』이 낫다고 본다.
「찬양하나이다」는 찬양하다가 정치용어로 남발되고 있어「찬송하나이다」로 바꿈이 좋겠다.
『세상의 죄를 없이하시는』은 종정대로「없애시는」이 무난하다. 『저희늬 축원을』은『저희의 간구를』로 함이 기도답고 원문에도 맞을 것이다. 『모음기도3』에서 최신부님의 수정안은『성자시여 성자께서는…』인바 존칭의 형평성을 기한다면 이어「…성부님과 성신님과 함께 한 펀주님으로서…」로 계속되어야 하는데 기도의 순수성, 간결성을 고려할때 원안『성자여 주는』이 낫다고 본다.
또한「복음전 환호」에서도 친신부님이 제의한 존칭부분들은 같은 이유로 불찬성하며, 2의『하느님 말씀이신 그리스도…』는『하느님의 말씀이신…』으로 고쳐야한다. 『선포하게 하시기를 빕니다』는 기도답게『…비옵니다』로 함이 좋겠다.
신앙고백에서『하나이고 거룩하며…』는『하나이오 거룩하며…』가 보다 성스러운 표현이다.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시고』는「죽으시고」가 죽다를 억지로 높인말이어서 원래 고상한 어휘가 못되므로「돌아가시고」로 대체함이소망스럽다. 그리고 최신부님이 주장하신『못박혀 죽으시고』는 그 취지는 훌륭하나 말씀마따나 생경하여 일부러 통용시킬만한 가치는 없다고 본다.
<계속>
[미사통상문 개정안 의견서] 서울 대림동본당 전례위원 양성씨 (1)
기도성격따라「주님」「주여」겸용해야
「가엾이」보다「불쌍히」가 참회에 적합
발행일1990-01-28 [제1689호,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