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제복에 나의 꽃 같은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후회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산하에 대한 애착과 철책 근무에 여념 없는 젊은이들에 대한 사랑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집니다”
지난 5월 6일 만20년의 군종사목을 마감하고 전역한 육군 제21대 군종감(軍宗監·대령) 조용걸 신부의 전역 소감이다.
1971년 5월 6일 부모의 승낙도 없이 32세의 늙은 군인으로 입대, 6년간 휴가 한번 가지 않은 조신부는 육군사관학교와 3군사령부에서 군사목의 노련미를 체득한 후 완숙기에 접어든 89년에 육군 군종의 수좌인 군종감에 취임했다.
그 후 2년간 조신부는 군(軍)내 67%의 종교인과 4백여 명의 군종 장교들의 정신적 총책임자로서 형평의 원칙에 따른 군종 인사정책과 지원으로 종단간의 화합과 군복음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곰탕 회식과 위로주로 정을 돋우고 매일 자정과 새벽3시 커피포트를 들고 초소를 찾는다”고 밝힌 조신부의 군종사목 비결은 끈끈한 인정에 근거한 ‘격 없는 상담’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조직 사회에서 마땅히 호소할 곳이 없어 가슴앓이를 하는 장교와 사병들에게 군종신부의 존재는 상상 외로 크다”는 조신부는 “군 선교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식으로 누가 먼저 영적 안식을 얻고자 하는 군인들에게 접촉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신부는 “현 군종 장교 중 군종 신부가 고작 10%에 머물고 있는데도 군종신부 지원이나 장기복무를 기피하는 형상은 안타깝다”며 젊은 사제들의 분발을 요청했다.
또한 “살인적인 폭염 밑에서 군인들과 함께 행군하며 땀 흐리는 군종신부와 군종교구에 전교구적인 사랑과 지원을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조신부는 금년 8월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종교학과 언어학을 연수키 위해 출국할 계획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