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백 명이 방문하는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신자와 비신자 모두를 포용하는 문화사목이 펼쳐진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위원장 손희송 주교)는 5월 1일부터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도슨트(전문 안내인) 투어 프로그램 ‘가톨릭미술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성당 외부를 비롯해 내부 구석구석에 있는 가톨릭미술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묵상할 수 있는 신앙체험 프로그램이다. 교구 홍보위원회가 지난해 진행한 가톨릭미술아카데미를 통해 전문적으로 양성된 가톨릭미술 해설사들이 전문 안내인으로 나선다.
투어는 명동역사문화공원에서 집결해 성모동굴을 시작으로 성당 중앙의 청동문, 성당 내부, 지하성당, 성모동산, 문화관을 거쳐 역사관에서 마무리 된다. 루르드 성모동굴을 비롯해 조각, 회화, 초상화,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여 점을 소개한다.
작품은 초기 가톨릭미술회 때부터 최근까지 제작 시기도 다양하다. 1925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된 한국 순교자 79위 시복식을 기념하기 위해 1926년 제작된 ‘79위 복자화’를 비롯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기념으로 제작된 조각 ‘프란치스코 교황’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주교좌명동대성당은 교회사와 한국 근현대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역사적 장소다. 미사 참례만을 위해 드나들며 무심코 지나쳤던 가톨릭미술들에 담긴 신앙적 의미를 발견하고 묵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허영엽 신부는 “가톨릭미술은 교회의 메시지를 ‘시각적 언어’로 전달하는 교리교육적 역할을 한다”면서 “아름다운 가톨릭미술은 신자들을 넘어 세상과 호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의 유산인 가톨릭미술에 대해 올바른 가치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면서 “앞으로 어린이 대상의 투어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톨릭미술이야기’는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토요일 오후 4시에 진행하며, 50분 정도 소요된다. 신청은 2주 전부터 홈페이지(http://cc.catholic.or.kr/docent/)에서 할 수 있다. 프로그램 리플릿에는 도슨트 투어에 포함된 가톨릭미술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위치와 사진, 간략한 설명이 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