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생명대행진 코리아’ 참가자들이 4월 6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낙태는 살인이다, 태아도 생명이다”라고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헌법재판관님들, 아기들을 살려주세요.”(박종현·요한·9)
헌법재판소의 4월 11일 낙태죄 위헌 여부 선고를 앞두고 4월 6일과 8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는 ‘낙태죄 폐지 반대’와 ‘생명 수호’를 위한 호소들이 쏟아졌다.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위원장 차희제)는 4월 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2019 생명대행진 코리아’ 행사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북측광장에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 종로1가, 종각역까지 걸은 뒤 다시 광화문 북측광장까지 행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원장 구요비 주교와 주한교황청대사관 참사관 마리오 코다모 몬시뇰,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생명문화전문위원장 신상현 수사,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총무 이근덕 신부, 프로라이프변호사회 윤형한(야고보) 회장, 프로라이프여성회 배정순(에스텔) 회장, 프로라이프대학생회 이유진(미리암) 회장 등 교계·학계 전문가를 포함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1000여 명이 함께했다.
‘낙태법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낙태죄 폐지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들’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생명운동가들의 해외 생명운동 강연과 낙태 위험성을 알리는 영화 ‘언플랜드’(unplanned) 예고 영상 시청, 생활성가 가수 추준호(예레미아)·김미해(엘리사벳)씨의 생명 주제 공연, ‘낙태법 유지를 위한 대국민 서신’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 차희제(토마스·프로라이프의사회 회장) 위원장은 “임신·출산·양육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여성들이 낙태로 내몰리지 않도록 정부가 안전한 출산과 아이 양육의 환경을 마련하고 남성 책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윤리자문위원장 구요비 주교 역시 “낙태죄 폐지 반대는 교회의 공식 입장”이라며 “최소한의 방어 능력도 없는 태아를 돌보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공동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 주교는 임신·출산·양육에 대한 남녀 공동책임법 제정과 낙태 유혹을 받는 가정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 참된 책임의 성교육 필요성 등을 역설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행진 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 정문 앞으로 이동해 ‘낙태법 유지를 위한 대국민 서신’을 다시 한 번 낭독했다.
이들 중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생명문화전문위원장 신상현 수사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 등은 4월 8일 헌재를 찾아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 외 36개 단체 명의로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