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2019 춘계 정기총회 개막… 한반도 평화 위한 기도 운동 등 논의
‘특별 전교의 달’ 논의… 성 소수자 관련 연수도
교리서 일부 수정 논의
이민의 날 날짜 변경과 한국청년대회 계획도

주교회의 2019 춘계 정기총회에 참석한 주교단이 3월 26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5층 대회의실에서 주교들이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주교회의 미디어부 제공
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3월 2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19년 춘계 정기총회를 개막했다. 주교회의는 국내 16개 교구 현직 주교 전원이 모여 전국 차원의 사목 임무를 논의하는 한국교회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총회를 운영한다. 총회는 춘계와 추계 연 2차례 연다.
주교회의는 이번 정기총회 기간 동안 ▲「가톨릭교회 교리서」 한글 번역본의 일부 내용 수정 ▲‘성 바오로 6세 교황 선택 기념일’ 전례문 번역문 심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 봉헌과 지속적인 기도 운동 전개에 관한 논의 ▲이민의 날 날짜 변경(9월 마지막 주일) ▲한국청년대회 개최 관련 논의 ▲2019년 10월 특별 전교의 달 관련 논의 ▲주교회의 전국기구의 2018년 결산서와 2019년 예산안 심의 등을 논의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26일 총회 개막연설에서 한국 주교단에게 평신도 역할 증진, 순교자 현양사업 적극 추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슈에레브 대주교는 “교회는 사제나 봉헌 생활자나 주교들의 엘리트 집단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이가 충실하고 거룩한 하느님 백성을 이룬다”면서 “평신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슈에레브 대주교는 “이러한 교회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은 오늘날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장 위험한 병폐 가운데 하나인 성직주의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슈에레브 대주교는 “순교자들의 유산은 교회뿐만 아니라 한민족 전체의 역사를 풍요롭게 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면서 “순교자들의 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사회 정의와 화해를 위해 협력하고 이 나라와 전 세계에 평화를 일구고 참된 인간 가치를 수호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한국 주교단은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25일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대강당에서 ‘한국 사회에서 성소수자의 실태와 문제’를 주제로 주교 연수를 열었다. 성소수자 부모 모임 운영위원인 김진이 상담사의 발표와 홍정선 운영위원장이 이끈 질의응답을 통해 한국 주교단은 성소수자들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