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미사서 당부
“인간 생명의 존엄성 바탕으로 의정활동 나서주길”
낙태죄 폐지 반대와 사형제 폐지 뜻 밝혀

3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경당에서 봉헌된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미사 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왼쪽에서 네 번째)이 문희상 국회의장(염 추기경 오른쪽)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염 추기경 왼쪽은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유재중 신임 회장.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가톨릭 신자 의원들과 봉헌한 미사에서 낙태죄 폐지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형제에 대해서는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회장 유재중 의원) 미사는 3월 14일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경당에서 봉헌됐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신자 의원들에게 인간의 생명과 자유, 존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을 바탕으로 의정활동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인간의 생명이 가진 존엄성은 고귀한 가치임을 잊지 말라”면서 “인간 생명은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하거나, 사회 경제적인 상황에 따라 다른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태중에 새 생명을 품고 있는 어머니의 자기 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보다 더 소중할 수는 없다”며 “모든 인간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새로운 한 사람의 생명으로 보호돼야 하고, 그 존엄성이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형제 폐지에 대한 교회의 입장 역시 확고하다고 재확인했다. 염 추기경은 ‘사형은 모든 사람들의 생명권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요 죄악’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며 “사형제 폐지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미사에는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신임 회장인 자유한국당 유재중(이냐시오) 의원과 부회장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라우렌시오) 의원 등 신자 의원 24명을 비롯해 국회 신자 직원 모임인 다산회 회원 등 50여 명이 참례했다.
염 추기경은 행사 후 문희상(바오로) 국회의장을 방문해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