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숙이자 독립투사인 안중근 의사의 남다른 애국심과 투철한 애족정신,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강인함 뒤에는 보이지 않는 신앙의 힘이 있었습니다. 특히 어떤 악형에도 굴하지 않았던 의연함은 ‘죽으면 천당에 간다’는 확고한 가톨릭교의 생사관의 영향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독립기념관장이며 안중근(도마) 의사의 당질인 안춘생씨(78세). 그는 자신의 당숙이며 독립투사였던 안중근 의사의 애국·애족의 정신과 인생관중 종교의 영향이 지대했음을 강조했다.
안춘생 관장은 “당시 교통통신망 등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에도 안의사가 세계정세에 정통할 수 있었던 것도 가톨릭신자였기 때문에 더 쉬웠으리라 생각된다”면서 “안의사는 부친 안태훈과 함께 빌렘 홍신부를 도와 황해도 일대를 선교하면서부터 빌렘 홍신부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관장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살신성인의 삶을 사셨던 안의사께서 남기신 업적에 비해 후대의 우리들이 그분의 뜻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고 “아울러 그분의 조국애와 민족애, 동양의 평화를 위한 숭고한 뜻을 기리고 세세대대로 물려주기 위해 많은 유산·유물·사료 등이 보관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충분치 못한 상태”라며 아쉬워했다.
특히 교육사업·의병활동·이토 히로부미 저격 등 거의 모든 활동들이 가톨릭적 종교관이 저변에 깔린 일들이었다는 측면에서 볼 때 현재 독립기념관 등은 가톨릭 관계 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관장은 “가톨릭교회에서 좀 더 관심을 갖고 협조한다면 독립기념관에 더 많은 유물을 소장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한편으로는 안의사와 관련된 자료 수집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안관장은 안의사가 활동하고 안의사와는 불가분의 지역인 소련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음을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인들의 안중근 의사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함을 지적한 안관장은 그에 비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함을 안타까워했다.
안관장은 “일본에는 안의사 연구회가 설립돼있고, 안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쓴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란 비석이 있는 일본 궁현성 대림사에는 안의사 탄생일인 9월 2일이면 매년 참배 인파가 몰려들고 있는 실정이며 또 일본 학생들도 수학여행을 오면 반드시 남산 안의사 기념관에 들러 경배하고 있으며 심지어 지난 82년 ‘국사왜곡사건’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일본 국회의원들도 안의사의 훌륭한 정신을 배우러 왔다며 안의사 기념관을 찾은 바 있다”고 밝혔다.
안관장은 “안의사가 일본인들에 의해 ‘동방의인 중의 의인’으로까지 숭배되고 있는 이유는 안의사가 여순감옥에서 보여준 의연함과 동양평화에 대한 정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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