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9일 열린 안동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 신부(단상 오른쪽)가 안동교회사연구소 소장 신대원 신부(조 신부 왼쪽)의 발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안동교구가 교구설정 5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교구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교구설정 50주년 준비 기념사업위원회와 교육위원회는 3월 9일 오전 10시 안동시 율세동 가톨릭상지대학교 소피아관에서 ‘안동교구가 걸어온 50년의 길’을 주제로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다.
신대원 신부(안동교회사연구소 소장)가 제1발제 ‘교구장 사목 속에 담겨진 안동교구 영성의 흐름’, 김수태 교수(충남대학교 국사학과)가 제2발제 ‘안동교구의 농민사목과 가톨릭농민회’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발표에 이은 토론은 조한건 신부(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와 황종열 박사(두물머리복음화연구소 소장)가 맡았다.
신대원 신부는 주제발표를 통해 유교적 관념이 강한 안동지역 특성을 고려, 시대별로 교구가 주안점을 두었던 영성적 특징을 사자성어를 활용해 풀이했다.
신 신부는 안동교구의 전체적인 영성을 한마디로 ‘존천안빈’(存天安貧)으로 표현하면서 “하늘의 뜻을 간직하면서 가난을 편안하게 여기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가르침을 즐겨 살아가는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구장 사목교서들을 중심으로 시대별 영성을 설명한 신 신부는 “그동안 살아온 교구 영성의 정수(精粹)가 담긴 ‘사명선언문’을 가슴에 새기고 미래를 향해 현재를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수태(안드레아) 교수는 안동교구 농민사목과 가톨릭농민운동이 현대 한국사와 한국천주교회사 전체 흐름에 긍정적·선도적 영향을 준 부분들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안동교구는 공소가 많고 신자 대부분이 농민이라는 교구 특성을 깊이 인식하면서 농민사목을 활발하게 전개했다”며 “스스로와 함께, 그리고 기쁘고 떳떳하게 농민 스스로 농촌발전의 주체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왔다”고 평가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개회사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하느님 안에서 교구의 본모습을 되찾는 쇄신을 위해 노력하자”면서 “전 교구민이 초심으로 돌아가 교구 사명선언문 정신을 구현함으로써 교구의 쇄신을 이루자”고 격려했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