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평화인권운동가로 활동하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생전 모습. 그 옆은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대표. 지학순정의평화기금 사무국 제공
(사)지학순정의평화기금(이사장 김병상 몬시뇰)은 제22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수상자로 평화인권운동가 ‘고(故) 김복동(1926~2019)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대표 윤미향)’를 선정했다. 올해는 특별히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국내 인사와 단체에게 시상하기로 결정했다.
제22회 지학순정의평화상 시상식은 3월 13일 오후 6시30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메달,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된다.
수상자로 선정된 정의기억연대는 1988년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기해 오던 37개 여성단체와 연합해 1990년 11월 16일 ‘한국정신대문제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이후 2016년 설립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과 통합해 2018년 7월 11일 ‘정의기억연대’로 명칭을 개정하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 두 분의 뜻에 따라 설립된 ‘나비기금’ 사업은 전시 성폭력 범죄의 근절과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활동으로 전개되고 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는 1941년 15세 때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연행됐다. 5년간 중국 광동, 홍콩, 수마트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자바, 싱가포르 등지로 계속 이동하며 일본군의 성노예가 됐다.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이후 1993년 비엔나세계인권대회에 참석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나비기금’과 ‘김복동 평화기금’, ‘김복동 장학금’, ‘김복동의 희망’ 등을 만들어 평화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 2019년 1월 28일 선종했다.
지학순정의평화상은 고(故) 지학순 주교(1921~1993)가 실천한 정의와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지학순정의평화기금은 세계 정의와 평화,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와 활동가를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매년 지학순정의평화상을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