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적기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가 지난해 11월 3일, 광주광역시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에 선정돼 실시한 ‘세계요리여행을 떠나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제공
광주광역시 송정동 골목길 옆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대표 양용, 이하 나무카페)는 우리 사회 취약계층, 특히 이주민과 다문화 가정 여성들을 위한 보금자리이다.
좀 길지만 매력적인 이름처럼, 사무국과 공방, 카페와 전시 판매장을 갖춘 나무카페는 아기자기하고 다채로운 문화 상품들로 그득하다. 곳곳에 한지로 만들어진 친환경 스피커가 옛스러운 모습으로 서 있는데, 그것도 나무카페가 직접 기술력을 갖고 개발한 상품이다.
오후면 멀리서 입소문을 듣고 온 손님들로 분주하다. 입구 옆 진열대에는 한 땀 한 땀 직원들이 정성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한국적인 제품들은 물론 각국의 문화적 특징을 담은 의류와 소품들이 예쁘다. 안쪽에는 카페 주방과 작업실, 교육장이 마련돼 있다. 송정동 나무카페 외에 동구청에 카페, 북구에 다문화 마켓도 운영한다.
나무카페는 대표인 양용(가타리나)씨와 광주이주민사목센터에서 비롯됐다. 다문화 여성과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을 구상하던 양 대표는 광주이주민사목센터의 협조를 받아, 2009년 사회적기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를 설립했다.
나무카페의 주된 사업은 우선 퓨전 다문화 상품 개발과 판매다. 다양한 문화와 예술 분야를 넘나드는 문화 상품들은 공방과 작업실에서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다. 일일이 수제로 만드는 제품들이라 고부가가치 상품들이다. 다문화 이주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서 진행되는 취업과 창업 지원도 중요한 사업 분야다. 특히 이주민 여성들의 다양한 모국 문화를 활용해 취업과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을 확산시킨다. 그 외에도 다양한 공익 기여형 프로젝트들이 운영된다.
현재 나무카페에는 양 대표를 포함해 7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한다. 창립부터 함께한 이도 있지만 그동안 많은 이주민 여성 취업지원자들이 들어오고 나갔다. 사명감과 신뢰로 엮어진 이들이기에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족처럼 생활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사실 적지 않다. 최근 들어 사회적기업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원과 참여는 부족하다. 이성곤(바오로) 이사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양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제품은 그냥 두면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량생산과 소비 사회에 이미 값싸고 화려한 제품들은 널렸다. 답은 ‘왜?’라는 물음에 있다. 이윤 추구를 지상 과제로 하지 않고 함께하는 사회, 공유와 참여, 어려운 이들에 대한 관심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이 요구된다는 말이다.
※문의 070-8807-821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