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9~1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한다’ 피정에서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청년이라 과연 누구를 일컫는지, 또한 그들이 청년일 수 없는 이유는 과연 무엇인지?’, ‘새로운 청년회 활동을 위한 과제는?’, ‘가톨릭은 정말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일까?’
청년들이 한데 모여 먼저 서로에게 신랄한 질문을 던졌다. 이어 평소 고민해온 바를 나누고 교회와 사회 곳곳에서 ‘청년 신앙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러한 토론은 ‘가톨릭독서포럼’(Catholic Reading Forum, 대표 이원길)과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상지종 신부)가 공동으로 기획한 ‘청년이 묻고 청년이 답한다’ 피정에서 진행됐다.
2월 9~10일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서 연 청년피정은, 교구와 본당 등을 넘어 청년들의 삶과 신앙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와 교회를 걱정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자리다. 특히 지난해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청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교회 안으로 전달하고 서로 신앙 여정의 동반자로서 연대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피정에서 참가 청년들은 이 시대 청년에 대한 정의에 이어 청년회 활동 방안, 교회 내 여성문제와 그 해결책 등에 관해 토론 시간을 가졌다. 또 단순히 나이가 아니라 의식과 활동 등을 기준으로 청년을 정의하는 방안을 비롯해 멘토 청년 활용, 청년사목을 하나의 특수사목으로 인식하고, 사제들이 가진 권한을 청년 평신도와 나누며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 조성, 성당을 지역 청년들의 쉼터 및 활동공간으로 개방하는 등의 실천안을 공유했다. 가톨릭독서포럼은 이번 피정에서 나온 제안을 비롯해 그동안 청년들이 연구하고 논의한 내용을 보고서 형태로 정리, 전국 각 교구 청년사목 관계자들이 사목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원길(요한 보스코) 대표는 “의심하지 않는 신앙, 질문하지 않는 믿음, 성찰하지 않는 교회, 실천하지 않는 지식 등에 대해 고민하고, 청년들을 다시 교회로 ‘초대’하고 ‘연대’하는데 힘을 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가톨릭독서포럼’은 인문학 독서를 바탕으로 가톨릭 사회교리를 현실에 적용하고 ‘착한 사마리아인들의 활동’을 격려, 지지, 실천하는데 관심을 둔 청년들이 모여 발족한 단체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