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아제한과 인구정책의 미명하게 낙태가 합법적으로 자행되는 사회분위기와 잉태된 생명을 죽이는 여성의 죄의식을 그린 현대무용 ‘마리아 콤플렉스’가 무대에 올려져 화제를 모았다.
3월 18~19일 오후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마리아 콤플렉스’는 기계적인 마임동작과 우화적인 표현법을 빌어 낙태시키는 현대여성의 내면심리를 섬뜩하게 토해냄으로써 낙태를 조장하는 심각한 우리사회의 반윤리적 현실을 냉소적 분위기로 조명한 창작무용이다.
“마리아 콤플렉스라는 용어는 이번 공연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낱말입니다. 동정녀로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성모 마리아의 위상은 원치 않는 생명을 잉태하고 또 그 생명을 없애야하는 현대여성에게 커다란 심리적 압박감을 주게 되는데 여성들의 이런 심리를 마리아 콤플렉스라 불렀지요” ‘마리아 콤플렉스’를 안무한 박인숙씨(마르타·40세)는 “낙태라는 현상에 대해 어떤 주장을 내세우기에 앞서 여성의 무의식속에 가라앉아 있는 죄의식, 즉 ‘마리아 콤플렉스’를 차분히 조명해봄으로써 생명을 탄생시키고 길러내야 하는 여성의 존재가치를 되새김질해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한다.
정치·사회적인 문제를 현대무용에 과감히 도입, 사회적 주제성이 강렬한 작품을 보여 온 중견 현대무용가 박인숙씨는 낙태에 대한 죄의식을 새삼 인정하면서 죽어간 어린 영혼들에게 조금이라도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번 출판을 마련했다고.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무대의 3면을 스크린으로 구성, 임신중절수술장면과 죽은 아기의 혼을 달래는 제례의식장면, 태아와 어머니의 끈끈하고 아름다운 대화장면 등이 다뤄질 때마다 연관된 영상으로 무대 분위기를 연출해 65분 동안 낙태로 인한 여성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한층 실감나게 묘사했다.
91년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 지원작품으로 선정 발표된 ‘마리아 콤플렉스’는 86년 정치권력의 힘을 우화한 ‘비둘기만 날아가다’ 89년 TV 청문회를 소재로 다룬 ‘잿빛비망록’ 척박한 사회현실 속에서 점차 왜소돼가는 시민의식을 그린 ‘풍향계’ 등 박씨가 다뤄온 일련의 사회성 짙은 작품과 맥을 같이하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인숙씨는 대구 경북여고를 졸업, 이화여대 무용과와 대학원을 거쳐 뉴욕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연세대 한성대에 출강하고 있다.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씨는 남편 박상용씨와 중학교 1학년인 아들과 함께 목1동성당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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