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제기동본당 ‘청년시민학교’
청년 그리스도인, 사회교리 통해 삶의 방향 찾다
1월 4주간 강의 듣고 토의
이민·분단 등 다양한 이슈 다뤄

서울 제기동본당 ‘청년시민학교’ 참가자들이 1월 27일 성당에 모여 강의 시작 전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있다.
사회 복음화와 청년신자 활성화를 목적으로 4주간 진행된 ‘청년시민학교’가 1월 27일 오후 7시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자기 자신으로 살고 있나요?’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최재영 신부(의정부교구 구리엑소더스 위원장)가 강의를 맡았다.
최 신부는 ‘소비사회에서 그리스도 따르기’라는 강의 주제로 현재 소비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신앙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최 신부는 “소비사회는 인간을 상품으로 만드는 구조”라며 “감정과 욕망을 가진 인간은 결코 상품이 될 수 없지만 중간 매체인 자본가와 미디어의 개입으로 인간이 상품화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런 소비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욕망은 어디서 왔으며, 그 욕망을 발견했다면 복음적인지에 대해 서로 토론해 볼 것”을 제안했다.
청년들은 두 그룹으로 나눠 최 신부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토의했다.
토의를 보다 잘 이끌어내기 위한 진행도우미 역할을 하는 정일선(안젤라·서울 목5동본당)씨는 “청년들이 생각은 많지만 말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 주제를 가지고 스스로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며 이끌어 내니 좋은 얘기들도 많이 나오고 스스로의 만족도도 높다”고 밝혔다.
또한 “이 모임에 참석하며 사회교리에 관심 있는 청년들이 곳곳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시민학교’ 참가자들이 적은 여러 의견들.
‘청년시민학교’ 제안자인 제기동본당 보좌 전준희 신부는 “청년들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이 모임을 만들었다”며 “청년들의 반응이 좋아 거리미사를 함께 나가는 등 후속모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4주간 사회교리에 대한 나눔을 통해 생소하지만 서로 격려하고 함께 해보고자 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다”면서 “움츠려 있는 청년들이 교회 밖으로 나가 사회 안에서 복음을 실천하는 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청년시민학교는 1월 6일을 시작으로 매주 10명 안팎의 여러 본당 청년들이 제기동성당에 모여 분단, 폭력, 이민, 일자리, 결혼 등에 대해 강의를 듣고 토의를 하는 형식으로 4주간 진행됐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