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매주 진행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기도회가 1월 19일 300차를 맞아 이기헌 주교가 강연을 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기도회’(이하 토요기도회)가 300차를 맞았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강주석 신부)는 1월 19일 오후 2시 의정부교구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300차 토요기도회를 열고 교구장 이기헌 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주례로 미사를 거행했다. 이날 300차를 맞은 토요기도회는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강연, 묵주기도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은 ‘북녘 교우 공동체와 민족화해, 평화통일’을 주제로 이기헌 주교가 맡았다. 이 주교는 강연에서 “1982년 북한 선교부가 조직되고 1984년 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가 상설돼 임진각에서 매달 미사를 드렸다”며 “그 당시 매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자들과 함께 ‘기도로 통일을’이라는 지향으로 묵주기도 5단을 바쳤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현재 토요기도회가 하는 것처럼 중심은 기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특별히 올해는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체제가 이뤄지기 위한 중요한 시간이다”며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북이 잘 이뤄지고 평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지난 2013년 3월 1차 토요기도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나정자(가타리나·86·의정부교구 파주 금촌2동본당) 할머니는 “하느님 체험으로 300차 토요기도회까지 나오고 있다”며 “하느님 안에서 평화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라면서 기도한다”고 말했다. 또한 평안북도 강계가 고향이라는 같은 본당 박애순(제노베파·84) 할머니는 “우리는 한민족이기 때문에 꼭 통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300차 토요기도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토요기도회는 1982년 9월 옛 동독의 라이프치히에서 진행된 ‘월요기도회’의 선례를 본보기로 삼아 출발했다. 당시 니콜라이 교회에서 매주 월요일 열린 기도회는 ‘칼을 쳐서 쟁기로’라는 슬로건 아래 연약한 기도의 촛불을 이어오다 독일 통일의 물꼬를 텄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