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김수환 추기경 10주기 추모행사 마련
그리운 님… 기억합니다, 기도합니다
2월 16일 명동대성당서 추모미사
3월 8일 ‘평화사상’ 주제 세미나
굿뉴스는 추모 사이트 열어

자신을 ‘바보’라 낮춰 부르며 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했던 우리 사회의 큰 어른, 고(故) 김수환 추기경. 그의 10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고 추억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서울대교구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선종 10주년 기념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 이하 기념위원회)는 김 추기경이 생전에 보여준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가 세상을 향해 지녔던 지향과 정신을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구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김수환 추기경 10주기를 맞는 당일(2월 16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이하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추모미사는 가톨릭평화방송(cpbc) TV로 생중계한다.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김 추기경 생전의 다양한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전은 다음달 11일~23일 명동 1898광장에서 진행된다. 성경과 제의를 포함한 유품 전시회는 절두산순교성지 내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2월 16일부터 6월 30일까지 열린다. 또 2월 18일 오후 8시에는 명동대성당에서 기념 음악회가 개최된다.
아울러 김 추기경이 생전에 평화와 민족화해를 위한 노력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온 만큼, 관련 행사도 다양하다. 3월 5일 오후 7시 명동대성당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특별 미사를 봉헌하며, 3월 8일 오후 2시 명동 교구청 501호에서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부설 평화나눔연구소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세미나 ‘김수환 추기경 평화사상’이 열린다.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주제로 한 기념 심포지엄은 2월 14일 오후 1시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개최된다. 같은 장소에서 2월 17일 오후 5시에는 토크콘서트 ‘내 기억 속의 김수환 추기경’이 진행된다.
한편 기념위원회는 사진전을 비롯해 기념 심포지엄, 토크콘서트, 기념 음악회 등을 김수환추기경연구소와 공동으로 주관하며, (재)바보의나눔과 문화체육관광부는 기념 심포지엄, 기념 음악회 등을 후원한다.
김 추기경의 삶은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염 추기경은 2월 13일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리는 「저 산 너머」 출판기념회 겸 영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다. 「저 산 너머」는 동화 「오세암」 작가로 잘 알려진 동화작가 고(故) 정채봉(프란치스코)씨가 쓴 「바보별님」의 개정판이다. 정 작가가 생전 김 추기경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직접 듣고 쓴 내용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손 글씨를 본떠 만든 디지털 서체도 공개된다. 가톨릭출판사는 김 추기경의 친필 원고에서 필요한 글자를 찾아 모아 폰트를 개발했다. 다음달 22일 오후 2시에는 가톨릭출판사 마리아홀에서 서체 봉헌식과 발표회를 연다. 가톨릭출판사는 김수환 추기경 캐리커처를 개발해 서체와 함께 2019년 달력상품으로 내놓은 바 있다.
한편 가톨릭인터넷 굿뉴스(www.catholic.or.kr)는 추모 사이트를 마련했으며, 생명나눔·생명존중 작품 공모전은 포스터와 표어, 글짓기, UCC 등 분야별로 오는 5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사무국장 허영엽 신부는 “우리가 자주 김수환 추기경님을 기억한다는 것은 그분을 우리 마음에 모시고 사랑한다는 의미”라며 “이번 행사가 단순히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삶 안에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