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권위원회, ‘선거연령하향 청소년행동단’ 제8회 이돈명인권상 수상
참정권 쟁취로 청소년 인권 증진
청소년 스스로 행동 펼쳐 의의 커

1월 10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제8회 이돈명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선거연령하향 청소년행동단’이 천주교인권위원회 김형태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주교인권위원회(이사장 김형태)는 1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층에서 제8회 이돈명인권상 시상식을 열고 수상자인 ‘선거연령하향 청소년행동단’에 상패와 함께 상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선거연령하향 청소년행동단은 촛불혁명을 계기로 발족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산하조직으로 선거연령 하향을 비롯해 청소년들의 참정권을 쟁취하기 위한 활동을 해 온 단체다. 기자회견, 퍼포먼스, 행진, 삭발, 43일간의 국회 앞 농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과 사업을 펼쳤다.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참정권을 확대, 보장해야 할 시대적 과제를 일깨우는 성과를 이뤘고, 선거연령 하향도 민주주의의 핵심과제임을 정치권과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또한 “청소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적극 활동했다는 점에서 당사자 운동의 모범을 보여줬으며, 청소년 인권 전반의 증진을 위한 여러 목소리 또한 높아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이은선(18) 공동대표는 “분담금조차 낼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었는데, 이돈명인권상을 받아 다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선거연령 하향뿐만 아니라 청소년의 정당가입, 피선거권, 주민발의 문제 등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았다”며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신 상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인권위원회는 평생을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살았던 고(故) 이돈명(토마스 모어·1922~2011) 변호사를 추모하며 인권의 가치에 대한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12년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을 제정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