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교회 순교성화만을 소재로 30년 가까이 외길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탁희성(비오·77) 화백이 최근 신해년(1791), 신유년(1801)에 순교한 시복청원 예정자 98명을 대상으로 한 순교성화 1백여 점을 완성했다.
전기화가인 탁희성 화백이 1년6개월에 걸친 자료수집과 화폭정리를 통해 마무리한 이 작품들은 당시 순교한 수많은 신앙선조들 중 기록과 자료가 남아있으면서도 아직 시성·시복되지 않은 이벽, 강완숙, 황일광 등 순교자 98명을 소재로 한 것이다.
특히 이 작품들은 당시의 조선학자들이 서학을 받아들인 것부터 조선학자들의 서학연구, 북경에 이승훈 파견, 가성직제도 설정, 유학과 서학의 대립, 주문모 신부의 입국과 전교활동, 강완숙 등 여성들의 전교활동을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어 초기 교회 신앙선조들의 신앙심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한 이 작품들은 각 그림마다 그림 윗부분에 그 순교자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당시의 상황설명을 삽입할 예정으로 있어 작품의 소재가 되고 있는 98명의 순교자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정 가경자’란 가제가 붙은 이 작품들의 규격은 제1도인 이벽의 그림이 100×85cm이며, 나머지는 모두 45×55cm의 크기로 그려져 있다.
탁화백은 “이 작품들을 완성하기 위해 1차적으로 「한국천주교회사」(최석우, 안응렬)를 비롯 「한국천주교회사」(유홍렬) 「한국천주교 1백3위성인」(김옥희 수녀) 등의 교회서적과 자료를 통해 이들 순교자들과 당시의 상황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면서 “그 후 지난해 선종하신 오기선 신부에게서 98명의 명단을 확인하고 화폭을 정리한지 6개월 만에 1백여도의 작품을 완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탁화백은 특히 “순교성화는 사실대로 그리게 되면 피바다를 이루게 된다”고 지적하고 “이를 탈피하기 위해 자료 등을 통해 수집한 초기 한국교회 신앙선조들의 생활풍속도를 이 작품들의 내용으로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업을 시작할 때는 항상 생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면서 일에 임하고 있다”는 탁화백은 “‘예정의 가경사’에 뒤이어 우리나라 성지 60여 곳을 소재로 해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여생의 마지막 작업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화백은 지난 70년 ‘이조 2백년사’를 비롯 71년 ‘김대건 신부’ 75년 ‘최양업 신부·이 루갈다’, 84년 ‘103위 성인전’ 등의 성화전을 가진바 있다.
또한 탁화백은 “모든 자료수집이 끝난 상황에서 이들 98명의 순교자들 중 80명이 교명, 연령, 속명, 순교날짜가 미상으로 드러났다”고 말하면서 “더욱 충실한 묘사를 위해 이들에 대한 자료가 보관돼 있지 않은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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