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만은 가난한 이들 곁에 머물러야 합니다. 물질적 결핍보다 사랑의 결핍이 우리 주위의 불우이웃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3개월 전부터 성당 뒤편에 움막을 지어 무의탁자 10여명을 보호하고 있는 대구대교구 고령본당주임 최영배 신부.
지난해 11월말 경 성당 앞에 쓰러져있는 알콜중독자 김모씨(63)를 데려와 보살피게 된 것을 계기로 현재 무의탁노인·알콜중독자·연고 없는 어린이 등 12명을 보호하고 있는 최신부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으로 대우해주는 따뜻한 마음”이라면서 “먹을 것이 보잘 것 없어도 이들은 그저 고마워하고 감사해한다”고 말했다.
이들 대부분은 무연고나 주소불명상태여서 복지시설·병원 등에서도 외면을 당한다고.
“얻어먹는데도 ‘증’이 필요한 시대”라고 씁쓸히 말한 최신부는 “가족·이웃의 냉대로 길가에 버려져야 했던 이들이 인간적 사랑과 관심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다소나마 치료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들은 시작에 불과하다. “비가 오면 물이 새는 베니어판 움집과 늘어나는 수용인원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최신부는 털어놓는다.
이외에도 어린이들은 학교에 보내야하고 아픈 이들은 치료도 시켜주어야 하는 등 최신부가 신경 쓸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물질적으로 충분치 못해도 이곳에 모인 이들이 정신적인 안정을 찾아갈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 최신부는 “현재까지는 사정을 아는 몇몇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 소식을 전해들은 교구측이 집지을 땅을 약속해둔 상태이고 교구자선병원설립도 추진 중이어서 최신부는 다소마음을 놓는다.
“그리스도안의 우리들이 영원한 형제임을 상기,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최신부는 “모든 신자가 함께 이러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락처 : 0543-32-4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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