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생들은 종교를 마치 과거에 존재하다 사라진 유물처럼 여기고 있는 등 종교에 대한 개념이 극히 희박하더군요. 그러나 학생들과 가진 대화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종교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것도 함께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교회 소속 사제로서는 처음 중국대륙에 있는 대학교에서 6개월간 교환교수로 생활하다 귀국한 다니엘 키스트 신부(예수회·서강대교수)는 중국 대학생의 종교관에 대해 이같이 느낀 점을 전해주며 “선교차원에서 이들과 종교인 간의 접촉이 계속될 수 있도록 배려가 요청된다”고 말했다.
다니엘 키스트 신부는 지난해 8월 25일 서강대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하얼빈소재 흑룡강대학에 영문과 교환교수로 파견돼 중국 대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나 금년 1월 11일 귀국했다.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면 학생들은 ‘신’이라는 개념은 다윈의 진화론 이후 없어진 개념으로 알고 있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신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고 전하는 다니엘 신부는 “그러나 학생들은 좀 더 깊이 사고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면 ‘신’이나 ‘종교’가 그렇게 쉽게 판단내리기 쉬운 것이 아니라고 결론짓는 등 개방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설명, 선교의 필요성을 아쉬워했다.
또 “인구 3백여 만명이 살고 있는 하얼빈에 가톨릭신자는 약3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다니엘 신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교 그 자체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해 주었다.
아울러 다니엘 신부는 하얼빈에는 “가톨릭뿐만 아니라 개신교·불교도 있다”면서 “개신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하느님을 말하는 것 같았다”고 들려주었다.
다니엘 신부는 중국인의 종교에 대한 입장을 정리 “중국인은 종교에 대해 폐쇄적이라기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오는 사회분위기에 따라 ‘종교는 미신과도 같은 옛날사람들이 하던 것’이라는 사회관념에 영향을 받고있는 것 같다”며 “종교인과 중국인이 자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늘여 인식을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 선교의 기본토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짧은 기간이었지만 좋은 경험이 됐고, 앞으로 기회가 되면 다시 방문하게 되길 기대한다”는 다니엘신부는 “한국 대학생들이 방학을 이용, 시설이 잘 갖추어진 중국대학에서 거주하며 중국대학생들과 교류하면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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