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육이념을 구현하고자 하는 교회학교에 성당이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요. 저도 지금까지 성당이 있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학생들의 반대로 성전건립이 어려웠다는 사살에 되레 의아해 한다.
효성여대는 대구대교구 재단 산하 대구·경북 유일의 여자종합대학. 그러나 수년전부터 학교측이 추진해온 학교부지 내 성당건립이 학생들의 반발로 성사되지 못하고 있던 터였다.
학생들의 반대 이유는 ‘학교재정을 왜 성당짓는데 쓰느냐’는 것.
“평소 성전을 봉헌하고 싶은 뜻을 늘 갖고있던차에 이런 딱한 사정을 듣게 됐습니다. 그래서 김영환 총장신부님께 그러면 신자인 제가 그 성당을 지어 봉헌하면 어떻겠느냐고 말씀드렸지요” 이씨가 효성여대에 성당을 봉헌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거기에 남편 백병석씨(토마·65)와 가족들이 뜻을 같이하고 도와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
그러나 이런 속사정도 아랑곳 않는 학생들이 계속 반발하자 학교측으로써는 부득이 성전봉헌의 주인공인 이씨를 밝힐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효성여대 성당을 짓는데 드는 경비는 9~10억여 원. 새 건물에는 1백59평의 성당이외에도 상담실·정서실·휴게실 등의 부대시절(1백94명)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효성여대는 이와 함께 별도의 조경위원회를 구성, 새 성당 부지를 면밀히 검토한 후 교수회의를 거쳐 본관건물과도 거리를 두고 있고, 기도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판명된 도서관과 대강당 맞은편에 장소를 선정했다. 이경애씨는 성당 건립공사비 외에도 성당에 필요한 성물(聖物)일체도 희사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남편 백병석씨는 대구큰고개성당 건립 때 ‘12 사도회’의 일원으로 성전건립에 참여했으며 작년 5월엔 경찰과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10억원을 내놓은 숨은 독지가. 또한 이씨의 둘째시숙 백윤식(아우구스티노)씨도 84년 한국 천주교2백주년 기념성전건립추진 위원회의 ‘1백인모임’ 회원으로 대구산격성당 건립에 크게 기여한 교회 내에선 알려진 인물이다.
“끝까지 이름이 밝혀지지 말았으면 했는데…” 못내 아쉬워하는 이경애씨는 모쪼록 이번 일을 계기로 성전건립이 무사히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개대했다. 이씨는 현재 대구계산본당 부녀회 부회장일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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